▲창의적 체험학습 일환으로 진행된 '난타' 공연 모습. |
하긴 요즘들어 10년 정도만 지나면 신흥명문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며 전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100년쯤 된 학교는 어느정도인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것도 개교 100주년이 아닌 졸업생을 100회째 배출했다면 입이 벌어지고도 남지 않을까.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에 위치한 직산초등학교(교장 박우룡). 직산초는 올해로 101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오래된 학교다. 지난 1897년 개교했으니 올해로 개교 114주년을 맞았다. 어디가서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얘기할 때면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는 학교다.
역사만큼이나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직산초를 찾아 바른품성 1번지 학교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최근 학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른품성은 도내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의 화두로서 학교별로 특색을 살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직산초는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바른품성 선도 우수학교 표창수상과 함께 예절실천과 봉사활동의 생활화로 행복울타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천안지역내 초등학교로는 유일하게 바른품성5운동 자율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의 행복울타리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해 배려와 나눔의 실천봉사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울타리를 키우고 있다.
실제 이 학교의 플러스 A 학부모회는 자녀들과 학교 인근의 장애인 시설을 수시로 찾아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활동을 전개, 도교육청으로부터 봉사활동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사회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교육가족 실천다짐=인성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학교는 실천을 다짐한다. 토요일마다 학급별로 학교 뒷산인 성산을 사제동행으로 등반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은 물론 산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운다.
뿐만 아니다. 학생들은 산을 오르며 지역주민들을 만날때마다 밝게 인사를 한다. 주민역시 학생들의 환경정화활동에 대해 큰 칭찬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칭찬과 공경의 마음을 키운다. 교육가족 실천다짐은 곧 바른품성 5운동의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다. 사제동행 성산등반을 통한 교육활동은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더불어 글짓기, 그림그리기, 사진콘테스트 등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바른품성지킴이인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실시하는 사제동행 성산등반 모습. |
또 수요일엔 천안인애학교와 통합교육을 실시하면서 봉사정신을 일깨우는 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목요일은 나라사랑, 금요일은 학교 인근의 경로당 등을 방문하는 공경프로그램을 전개한다.
더불어 이 학교는 질서와 봉사 프로그램을 더욱 강조하면서 급식과 관련한 식사예절코너를 마련해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한다.
▲나라사랑=이 학교의 나라사랑교육은 체계적인 국악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단소와 기초적인 국악교육을 실시한다. 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시간여 동안 방과후 시간을 통해 사물놀이 연습을 실시한다. 직산초 사물놀이부는 이처럼 구슬땀을 흘리는 연습으로 창단 3년만인 지난해 천안시 예능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직산초는?
1897년 개교한 직산초는 올해로 114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개교 당시 직산현 사립경위학교로 시작해 1901년 2월 직산군 공립소학교로 인가받았다. 이후 1949년 직산국민학교로 개칭됐다 1996년 지금의 명칭인 직산초로 이름이 바꼈다.
올해로 101회 졸업생을 배출한 직산초는 이날 현재 특수 1개학급을 포함해 모두 12개 학급과 병설유치원 1학급을 두고 있는 소학교지만 신나는 영어교실 운영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 학력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이다.
/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