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어린이날 동화책 선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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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린이날 동화책 선물 어때요?

  • 승인 2011-05-02 21:19
  • 신문게재 2011-05-04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아가 마중

아이들의 세상인 어린이날이 코 앞이다.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들은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다. 아직도 선물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동화책 한 권은 어떨까?

장난감처럼 자극적인 재미를 전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함께 있을 친구 같은 동화책은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아가 마중』은 고 박완서 작가의 유작으로 작가가 살아생전 가장 아끼던 작품이다. 가족에세이 그림책인 이 책은 노작가의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 그리고 생명을 맞이하며 비로소 완전해지는 가족의 의미가 짙은 감동과 함께 녹아있다.

‘아가 마중’을 준비하는 엄마는 모아 놓았던 돈을 아낌없이 헐어 아기 옷도 장만하고, 아지랑이처럼 가벼운 이불도 준비하고, 고운 좁쌀을 넣은 베개도 만든다. 엄마의 주머니는 헐렁해져도, 엄마의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을 샀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어디 엄마뿐인가, 아기를 기다리는 아빠의 설레는 마음을 이 작품처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글도 드물다. 가까이 오고 있는 아기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아빠는 이 위험한 세상을 믿음직한 세상으로 바꾸고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가 마중’을 실천한다.

할머니는 돈 주고 산 어떤 선물보다 아기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선물을 마련한다. 사는 동안 터득한 지혜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아기에게 이야기로 들려줄 생각이다.

박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와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어 했던 진정한 ‘가족’됨의 의미를 전한다. 한울림/지은이 박완서, 그린이 김재홍/48쪽/1만3000원

▲내가 보이니? 나는 누구일까?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동물 친구들이 꼭꼭 숨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빽빽하게 우거진 대나무 숲 속에는 중국의 마스코트 자이언트 판다가 우적우적 대나무 잎을 먹고 있다. 쭉쭉 뻗은 길쭉한 나무 위에는 그 옛날 백두대간을 휙휙 내달리던 조선 표범 아무르표범이 앉아 있다.

지글지글 뜨거운 모래벌판에는 사막의 길잡이 단봉낙타가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으며, 너울너울 물결 치는 바다 속에는 반짝반짝 바닷속 멋쟁이 대모거북이 헤엄치고 있다.

이 책은 동물들의 동작이나 모양,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해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다.

또한 알록달록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빛깔 대비가 분명한 독특한 무늬로 아기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동물마다 그 특성을 살려 단순화한 캐릭터들도 환상적인 무늬와 어우러져 사랑스럽다.

보일 듯 말 듯 뚫어 놓은 조그만 구멍 역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각적인 재미를 더 해준다.

더욱이 아이들과 함께 구멍 뒤에 숨은 그림을 맞춰 보면서 이 지구 상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한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한울림어린이/지은이 한지혜/48쪽/1만2000원

▲누가 뭐래도 우리 언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생의 행복을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언니와 그런 언니를 바라보는 동생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어려운 형편에도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는 해림이와 수림이. 그런데 어느 날 언니 수림이가 떠나 버린다. 동생 해림이의 행복을 위해 언니가 보여주는 용기와 사랑은 형제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한다.

가족의 비밀을 알고 방황했던 언니 수림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동생을 돌보며 방황을 극복한다. 그리고 절대 놓지 않겠다고 약속한 동생과 이별을 택하면서 또 한 번의 성장을 거듭한다.

자신의 행복보다 동생을 위하는 책임감 강한 언니. 작가는 수림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겪는 외면적 방황과 내면적 성장을 동시에 드러낸다.

동생 해림이는 자신이 언니에게 부담된다는 사실 때문에 괴롭지만 언제나 언니와 함께하고 싶다. 소중한 언니가 떠나고 나서 느꼈던 동생의 상실감과 슬픔은 어린 해림이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서로 향한 두 자매의 사랑은 언니와 동생을 성장하게 하며 모진 세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엄마가 다른 해림이와 수림이 자매, 혈육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아줌마. 가족의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요즘. 이야기 속 아줌마와 아이들이 그리는 사랑과 이해는 가족 이상이다. 한림출판사/지은이 이성아ㆍ그린이 정지혜/196쪽/9500원

▲10대와 만나는 정치와 민주주의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을 만화로 구성했다.

정치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 정치가 왜 필요한지,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가 뭐가 다른지, 민주 정치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등 고대 정치의 탄생부터 우리나라와 지구촌 민주주의까지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 오히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정치라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

총 3부로 구성된 글은 1부에서 ‘정치가 뭐예요?’를 주제로 정치의 탄생을 다루며, 2부에서는 ‘민주주의가 뭐예요?’를, 3부에서는 ‘우리나라와 지구촌 민주주의’에 대해 다룬다.

한편 각 장 부록에는 민주주의가 좋은데 왜 독재를 하는지, 세금은 어디에 쓰이는지,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등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담았다. 철수와 영희/지은이 고성국ㆍ그린이 김용민/216쪽/1만38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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