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봉사' 전문단체 부럽지 않네

'통큰 봉사' 전문단체 부럽지 않네

260명 중 240명이 봉사단… 5년째 자발적 동참 산간벽지·섬지역 의료사각지대 찾아 봉사계획

  • 승인 2011-04-28 17:43
  • 신문게재 2011-04-29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창간 60주년 나눔사회 캠페인 365일 36.5도- 남궁유 대전산재병원 행정부원장]

“봉사는 마약과 같아요. 막상 하려고 하면 귀찮을 수 있지만 하고 나면 또 하고 싶죠.”

대전산재병원(옛 중앙병원) 남궁유 행정부원장은 휴일 아침 행정 수장(首長)이라는 직함을 벗고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무료 의료봉사 현장에 나가 천막을 치는 허드렛일부터 약 봉투를 나눠주는 일, 환자 상담, 농촌 일손돕기까지 이날만큼은 어려운 이들을 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다.

이런 봉사는 남궁유 부원장만의 일이 아니다. 산재병원 전 직원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행정직원을 비롯해 의료기사,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까지 병원 봉사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인원은 무려 240명으로 전체 직원(260명) 대부분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병원들이 소규모 봉사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산재병원처럼 전 직원이 나서 온몸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병원은 흔치 않다.

산재병원에 대규모 봉사단이 만들어진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산재병원이 노동부 산하의 근로복지공단 병원이라는 공공병원이고, 지역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조직됐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봉사 활동을 체계화 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자원봉사단을 구성한 것이다.

일부 직원들만 참여할 줄 알았지만 봉사단의 눈부신 활동이 알려지면서 한 두명씩 동참자가 늘어 현재는 직원의 90% 이상이 가입한 대규모 봉사단이 됐다.

병원 봉사단이라고 해서 이들의 활동이 무료진료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주말에는 인근 계족산 등산객을 대상으로 건강체크를 해주는가 하면, 쓰레기 줍기 등 환경 정화활동에도 나선다. 또 불우이웃을 위한 생일 상 차리기,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강좌, 일손돕기,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봉사활동까지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재원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직원 전체가 적게는 1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매달 돈을 모아 봉사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한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아진 돈으로 의료지원을 위한 물품 구입은 물론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성금, 불우학생 학자금 지원 등에 알뜰하게 사용되고 있다. 산재병원 봉사단은 앞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산간 벽지와 섬 지역 등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갈 계획이다.

남궁유 산재병원 봉사단 부단장은 “직원 모두가 스스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동참하고 있어 이날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 같다”며 “봉사활동 현장에는 직원들이 자신의 가족까지 동참시켜 교육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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