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섭]관광산업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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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섭]관광산업의 소중함

[중도춘추]백종섭 대전대 행정학부교수, 사회과학대학장

  • 승인 2011-04-28 16:29
  • 신문게재 2011-04-29 20면
  •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부교수백종섭 대전대 행정학부교수
▲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부교수
▲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부교수
교통통신의 발달과 세계화의 덕분으로 우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도 소득수준이 향상되어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추세다.

그런데 하나의 예로 4500만의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약 300만 명인데 비해 15억의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고작 150만 명 정도다.

유럽 등 다른 나라 국가와의 관광객도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외국을 관광하는 이유는 그 나라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지 못하는 것을 얻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유명한 프로그램을 유사하게 모방하거나 축소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양새와 규모에 상관없이 한국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한국다운 것이야 한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여 새로움을 접하여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으로 관광하면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안내 언어, 입국절차, 적절한 가격의 숙박시설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보고 느끼고 즐기더라도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즉, 관광프로그램 간에 연계되어 주마간산식 관광이 아니라 체류하며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예로 세종대왕을 관광자원으로 선정하는 경우, 먼저 세종대왕이 탄생한 장소를 관광하고, 어린 시절 형제간의 갈등과 승화 과정, 학업과정과 놀이문화를 직접 재현하며 관광객들이 당시의 복식으로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그리고 세종대왕으로 등극 되는 과정을 재현하며 직접 왕과 신하로 체험하도록 한다. 세종대왕의 탄생부터 재임 기간의 치적을 홍보하고 이 중 위대한 업적을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유산인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을 당시의 의복을 입고 직접 체험하게 하며, 한글의 자모로 만든 조각작품으로 글자를 만드는 게임을 하며 우수한 관광객에게는 상품을 제공한다.

또한, 측우기를 직접 제작하는 관광도 필요하다. 다음날은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 능을 방문하여 자연과의 조화로운 우리의 장묘문화와 한국 산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한다. 아울러 근처의 신륵사와 박물관을 관광한다면 아주 훌륭한 관광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근처의 목아박물관에서도 직접 제작하는 참여프로그램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부여의 무령왕능을 방문하는 경우 당시의 복식을 입고 왕이나 신하로 분장하여 체험하는 프로그램, 신라와 백제가 전투하던 상황을 재연하고 당시의 전사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백제의 고유한 음식과 놀이, 백제 자기 등을 만들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 등 좀 더 고민하고 노력하면 풍부한 관광자원이 가능해질 수 있다.

결국 우리 것을 직접 체험케 함으로써 새로움을 느끼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이야말로 진정 외국인이 원하는 관광자원인 것이다. 도자기 만들고 굽기, 김치 담그기, 연을 만들고 날리기, 널뛰기, 제기차기, 강강술래 해보기 등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를 그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직접 체험하도록 해야 체류하는 시간이 많고 이때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셋째는 무엇보다도 온 국민이 관광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광을 진정으로 황금알을 낳는 굴뚝 없는 산업이라는 정부와 국민의 인식이 선행되어 정부의 대폭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동차와 선박, 공산품을 수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공해 없는 관광자원이야말로 유구한 역사, 우수한 문화와 풍부한 유형무형의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국가자원이다. 이를 얼마만큼 슬기롭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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