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현 대전상수도사업본부장 |
-대전은 '상수도가 성공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대전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들이 신뢰하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의 경영목표 실현을 위해 직원 개인의 장인정신을 북돋는 데 노력해 왔다. 또 상수도업무에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라는 3대 구호처럼 안정적인 서비스에 주력했다. 대전 수돗물인 '잇츠 수(It's 水)'의 육각 결정을 관찰한 결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수질안전성 공인을 획득했고 수도기술연구소 국제공인 시험기관(KOLAS)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1979년 완공된 대청댐 건설에 대전시가 참여한 데 힘입어 시민들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는 데.
▲대전시가 대청댐 건설지분 8.9%를 확보한 덕분에 전국의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가격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계기가 됐다. 타 지자체에서는 수돗물의 원수를 K-WATER(한국수자원공사)에서 t당 47원에 구입하지만 대전시는 대청댐 건설지분 덕분에 t당 6원에 가져오고 있다. 원수 확보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7배 저렴한 셈이다.
또 대청호라는 깨끗하고 풍부한 수원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단수없는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강에서 원수를 취수하는 다른 지자체들은 서로 더 많은 물을 확보하려고 '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대청댐 건설지분과 대청호 덕분에 대전의 상수도사업본부가 중부권을 대표하는 수도사업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대전의 수돗물은 현재 계룡시까지 공급되고 있고 올해 세종시의 관망공사가 마무리되면 6월에 통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전국에 164개 수도사업자를 2020년까지 39개 사업자로 정비하고 2030년에는 5개 사업자로 재편하는 수도사업정비계획을 추진중이어서 대전상수도사업본부가 중부권 대표 수도사업자로 설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올 연말 수돗물 값을 올리기로 계획돼 있다. 인상요인은 무엇인가?
상수도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공급가'라는 가격구조 때문이다. 현재 대청호 원수를 정수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비용은 t당 537원인데, 공급가격은 t당 487원이다. 수돗물 공급가격을 생산원가에 근접하도록 현실화하는 게 이번 인상 목표다. 수돗물 값을 9.29% 인상한다고 해도 대전의 수돗물 값은 전국에서 가장 싸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의 한 달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0t인데 이 경우 수돗물값은 월 7400원이다. 올 연말 9.29% 인상되면 월 600원을 더 내는 수준이다. 이는 2004년 이후 7년 만의 인상이다. 수돗물이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합리적인 물가를 책정해야 수돗물을 생산하는데 유지관리비가 적기에 투입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수돗물 값 인상은 가정용과 일반용만 올리고, 목욕용과 공업용은 인상하지 않는다.
-지난 25일 월평정수장 현대화 사업이 준공됐다. 사업 내용과 기대효과는?
월평정수장은 1992년 이후 하루 수돗물 60만t을 생산하는 대전 최대규모의 정수장으로 지난 2007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여과지 시설개량과 배수지 보강공사, 그리고 배출수 처리시설개량을 통해 정수장의 여과기능이 향상돼 고품질 수돗물 공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수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고장을 줄여 중단없는 정수가 가능하고 배수지의 효과적인 방수·방식으로 정수장에서의 2차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대담=김덕기 시청팀장ㆍ정리=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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