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금감원” 불신 팽배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못 믿을 금감원” 불신 팽배

저축은행 특혜인출·농협해킹 등 대형사고 잇따라 이달만 전·현직 직원 5명 체포… 도덕성도 치명타

  • 승인 2011-04-26 18:17
  • 신문게재 2011-04-27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서부터 현대캐피탈 해킹과 농협 전산 마비에 이르기까지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 영업정지 하루 전 이른바, 'VIP 특혜 인출'을 사실상 방조한데다, 전·현직 직원들이 금품비리로 구속되는 등 비도덕적 행태가 잇따르면서 금감원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전·현직 직원 비리 혐의=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벌써 5명의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이 체포, 구속되면서 금감원이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 25일 보해 저축은행 관리·감독 과정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금융감독원 2급 검사역 정모씨를 체포했다.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4000만원의 대가성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다.

같은 날, 서울남부지검도 금감원 4급 선임조사역 황모씨와 전 금감원 직원 조모씨를 돈을 받고 부실기업의 유상증자를 허가해준 혐의로 구속했다. 돈을 건넨 전 금감원 직원 김모씨도 구속됐다.

▲저축은행 특혜 인출 방조 의혹=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하루 전인 2월 16일 오후 4시~자정까지 모두 57억9700만원이 인출됐다. 15일 같은 시간대의 8억1600만원보다 7배 정도 많은 금액이다.

대전저축은행의 모기업인 부산저축은행 본점과 지점에서도 164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평소 영업외 시간 인출 금액이 20억여원이란 점을 고려할 때, 친인척이나 소위 '힘있는' 고객에게 140억여원을 인출해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시, 금감원에서 파견된 3명의 감독관이 현장에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잇따른 대형 사고 '나 몰라라'=저축은행 영업정지와 현대캐피탈 해킹,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 마비 등 대형 금융사고는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와도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권의 시선이다.

우선, 대전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 등의 무리한 부동산 PF 대출 사업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다는 책임론에서 금감원은 자유로울 수 없다.

이어 터진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여진이 계속되는 농협 전산 마비 사태는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는 것도 금감원의 직무유기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때만 되면, 우리는 물론 다른 은행이나 금융권 전체를 옥죄면서, 뒤늦은 사태 수습은 그렇다 하더라도 내부 조직 단속은 안일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