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7일 오후 2시 문화예술전문가, 교수, 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장 박상덕 행정부시장)'를 열어 국악전용극장 입지 선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국악전용극장은 국비와 시비 4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연면적 1만1000㎡) 규모로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악전용극장 후보지는 그동안 서구 둔산대공원 일대와 중구 뿌리공원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시는 이 두 곳 가운데 전용극장 입지를 선정해 5월 중앙 투·융자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두 후보지 가운데 둔산대공원 일대는 '신도심과 원도심의 공연시설 양극화'를 이유로, 뿌리공원은 '편리성과 접근성 용이' 이유 등으로 반대여론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최근 국악 전용 극장 부지선정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국악전용극장 '둔산행' 설이 떠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최종 입지선정이 둔산 일대로 결정될 경우 이를 대처할 원도심 활성화 방안 '문화예술시설 복합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예술진흥위원회'에서 '둔산행'이 결정될 경우 일부 지역의 문화 소외론과 서구 문화시설 편중으로 인한 문화혜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민선 5기가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내세운 '공공기관의 원도심 우선 입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악전용극장이 중구 뿌리공원으로 결정되면 '둔산행'을 원하는 일부 국악단체들과의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둔산동의 문화 집중과 접근 용이성을 필두로 관람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국악인들의 주장은 완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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