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현장은 사고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많지 않다. 무인감시시스템, 안내문, 구명동의 설치대 몇 개뿐 사고가 터지면 금방이라도 세상이 변할 것처럼 떠들썩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이다. 수난사고 예방교육과 사고감소를 위한 연구 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수난안전에 대한 대책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난사고에 대처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언론이나 방송의 대응태도다. 사고경위와 관계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주력할 뿐 다음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에는 미흡하다. 둘째,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국민들의 안전의식 저조로 나타나고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수난사고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현실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갯바위 낚시와 같은 다소 날씨와 환경에 위험요소가 큰 레저 활동 중에는 구명동의를 착용하는 것을 의무화 하도록 하고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에서도 관계기관의 책임추궁에만 치우치지 말고 수난구조 분야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통해 안전한 레저 활동 방법을 홍보하거나 필요한 안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 또한 구체적인 대비책과 함께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을 공론화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안전한 레저 활동의 중요성을 스스로 상기시키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연재해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방송과 언론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고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전달양·해난인명구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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