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높이 교육으로 공부도 재능도 '感'잡았다

가슴높이 교육으로 공부도 재능도 '感'잡았다

올 학교문화개선 연구학교 선정 등 교육현장 변화 주도 댄스·시사토론 등 42개 동아리 운영, 창의적 인재 육성

  • 승인 2011-04-26 14:22
  • 신문게재 2011-04-27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자율ㆍ창의 학교 특색살리기] ⑤ 대전둔원고등학교

▲ 대전둔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을 통해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
▲ 대전둔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을 통해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
대전둔원고는 지난 2003년 개교해 현재 30학급 1200여 명, 74명의 교직원이 자율적 학교문화 조성과 창의적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 창의, 봉사의 교훈을 기치로 미래를 열어갈 품격있는 최고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래를 열어갈 품격있는 핵심인재 육성'을 교육 목표로, '가슴 높이 교육으로 감(感)나무를 심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래를 이끌어갈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인성 교육과 학력 신장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로 지정돼 '나의 꿈 나의 미래 가꾸기 희망교육 실현'이라는 주제로 학교 풍토를 바꿔왔다. 올해는 학교문화 개선 연구학교, 2009 개정교육과정 선도학교로 지정돼 변화의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명문 전통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전둔원고의 교육과정을 들여다봤다.

▲학생 자치활동=대전 둔원고는 지난달 18일 4교시,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였다. 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하기 위해서다. 열띤 유세 후에 전교생 직접선거에 의해 회장단이 선출됐다. 1주일 뒤 선출된 회장단을 중심으로 학교문화 개선을 주제로 학생대의원회의가 개최됐다.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생활태도를 갖게 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자는 취지에 의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대의원회는 상벌점제를 통한 학생생활지도 강화, 학생회 주관 체육대회 운영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학생지도위원회 교사들과 학생회 임원들이 같이 모여 상벌점 규정을 심도있게 논의, 제정했다.

다음달에 개최될 체육대회도 학생회가 주관하고, 교사들이 도와주는 형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급회 활동을 활성화해 학급별로 운영되는 문화체험의 장소와 프로그램을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학급별 문집을 만드는 것도 학급구성원들이 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동아리활동=대전 둔원고는 토요일 1, 2교시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이 곳곳에서 동아리 활동 장소를 찾느라 온 교정에 활기가 넘쳐 난다. 취미가 같은 친구들끼리, 진로 희망이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보는 것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학생들은 사물놀이, 관현악, 만화, 코미디, 뮤지컬, 댄스, 시사토론 등 42개의 동아리에서 잠재된 끼와 기량을 키워 가는 것이다.

대전둔원고에는 취미 동아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화학습을 위한 학습동아리도 자유롭게 구성, 관심분야를 탐구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수업을 마치고 야간에 진행되는 동아리활동은 책을 읽고 주제 토론을 벌이는 독서토론반인 '금강소나무',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각 대학의 논술 문제를 통해 논술 능력을 키우는 '진리탐구반', 수능시험에 대비해 수능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수능 실력을 키우는 '수학문제 연구반', 심층적으로 수학을 공부하기 위한 수학 동아리인 '마수리' 등 교과별로 다양한 특성이 있는 동아리가 조직돼 있는 것이다.

수능시험과 관련되지 않은 학습동아리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문화를 경험하면서 중국어 회화를 익히는 '워아이 중국', 천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익히고 안시 관측과 사진 관측을 하는 '폴라리스' 등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통해 관심분야 스펙을 쌓아가고 있다. 학생 스스로 경험은 곧 지식이고, 실력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은 또 하나의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한다. 매주 목요일 7교시에 진로탐색과 체험을 위한 진로동아리가 그것이다. 진로 희망에 따라 16개 동아리를 구성해 진로 탐색 및 전문가와의 대화 등 간접 체험의 기회를 갖는다.

▲소그룹 연구·창작활동=1학년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을 1주일에 4시간씩 갖는다. 이 가운데 1시간은 협동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창의적 특색활동 시간으로 배정해 소그룹 연구·창작활동을 전개한다.

3~4명을 한 그룹으로 편성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하고 연구나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관심분야를 조사한 후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 중간발표, 보고서 제출, 보고서 발표대회 등의 과정을 거친다. 또 소그룹 구성원이 서로 협동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도 꾀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함으로써 능동적인 생활태도가 함양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꿈을 갖도록 도전='꿈이 없는 자는 둔원고를 떠나라.' 대전둔원고는 학생들에게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갖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꿈과 목표가 수립돼야 그에 따른 장·단기적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학생들에게 꿈을 갖도록 자극하고, 꿈이 있는 학생이 능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전둔원고는 1학년 전체 학생에게 '나의 미래는 내가 설계한다'라는 책자를 발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자에는 대학 입시 경향 안내는 물론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안내하며,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학습에 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 전교생이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학생임원 선거 모습.
▲ 전교생이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학생임원 선거 모습.
▲학력경진대회=대전둔원고는 매주 화요일 7교시에 학력 신장을 위한 학력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대학입시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어와 수학 교과의 실력을 겨룬다. 1, 2학년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이 대회에서 학력이 우수한 10명의 학생에게 우수상을 수여하고, 이전 시험성적보다 향상의 정도가 높은 10명의 학생에게 진보 상을 시상해 격려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의욕을 북돋기 위함이다.

또 전교생이 응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에게도 우수상과 진보 상을 시상해 이들의 수상 내용을 중앙현관에 설치된 '둔원인의 꿈' 게시판에 올려 격려, 모든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명예의 전당' 게시판은 명예로운 실적을 올린 둔원인을 게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알파반·오메가반 강좌 운영=대전둔원고는 교과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과 우수한 학생들에게 별도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준에 맞춰 수강할 수 있는 알파반과 오메가반 등의 강좌를 운영하는 것이다. 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과 우수한 학생이 각자의 수준과 요구에 맞춰 학습기회를 주는 것이 공평하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수업이 전개되면서 성취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진학생을 위한 강좌는 학교에서 수강료를 부담해 문턱을 낮췄고 그 결과, 지난해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현격히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보통학력이상 학생 비율은 증가하는 등 전체 학력이 향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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