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할게. 끔찍한 지옥 너희들에게. 어서 와 기다릴게. 지옥의 문앞에서.' 복수의 화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돌아왔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연다.
애절한 사랑, 배신과 음모 등 삶의 희로애락을 녹여 낸 스토리와 프랭크 와일드 혼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스위스에서 소개된 이후, 한국에서는 2010년 4월 첫선을 보여 유료 객석 점유율 98%의 기록을 세웠다.
2010년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또다시 뭉쳤다.
브로드웨이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과 국내 제작진이 1년에 가까운 회의를 통해 복수의 이유와 과정을 보완, 더욱 강화된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옥주현과 뮤지컬 '오페라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역을 맡으며 히로인으로 떠오른 최현주가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에서 신분을 숨기고 복수를 펼치는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의 몬테크리스토를 보여준다.
옥주현과 차지연, 최현주는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캐스팅됐다.
조연들의 연기도 주연 못지않다.
몬데고, 파리아 신부, 알버트, 루이자, 발렌타인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연이 무대를 빛낸다.
또한, 3D 영화를 뮤지컬로 만났다는 평을 듣는 무대미술도 관람 포인트다.
극 중 에드몬드가 바다 속에 빠져 탈출하는 장면, 해적선이 들어오는 장면, 보물을 찾아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 등 다양한 장면변화를 실감 나는 영상으로 표현해 무대와 영상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보이며 원작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뒤마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던 사나이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나이가 되고 나서 세상에 복수를 결심한 남자의 이야기다.
아무것도 모르고 갇혀 있던 시간이 자그마치 14년.
순수했던 에드몬드 단테스가 복수를 갈망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바뀌면서 남은 것은 분노뿐이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그의 복수 앞에 관객들은 빠져든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웅장한 음악이 시선을 잡아끄는 동시에 극 전체에 깔리는 '복수'라는 주제의 음울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와 함께 비극으로 둘러싸인 스토리의 흐름을 조명의 대비로 적절히 연출해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아름다운 선율과 역동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룬 노래 역시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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