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박 작가는 작품에 서사적 구조를 굳이 가지려 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의 흐름 안에서 쌓인 무의식의 두께만을 그림 안에 소유할 뿐이다.
채색된 공간은 간결한 단색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지만, 한편으로 그곳에서 울리는 깊고 얕은 음률들은 현실에 없는 활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또 모호한 공간을 조직하고 그곳에 자신만의 인상학적 표지를 남기는 즐거움은 보는 이들 또한 영혼을 자유롭게 만든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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