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시에 따르면 다음달말 임기가 끝나는 빈프리트 톨 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2년 임기로 재위촉키로 했다.
그러나 5월말 계약이 만료되는 임창은 합창단 부지휘자와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김매자 시립무용단 감독과는 재계약을 않겠다고 통보했다.
시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달 초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예술감독의 재임기간 중 공연실적 평가와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2년 더 합창단의 지휘봉을 잡게 된 빈프리트 톨은 한국 지휘자에게서 느낄 수 없는 유럽전통 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며 합창단의 실력을 한 층 발전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더욱이 빈프리트 톨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과 스킨십을 통한 소통이 잘 이루어졌으며, 단원들 또한 오랫동안 합창단의 지휘봉을 잡아주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합창단 상임 부지휘자는 다음 달 4일까지 접수를 받아 공모를 통해 선발키로 했다.
반면 '한국 창작무용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매자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4년 동안 지켜온 무대에서 내려온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다음 달 13일과 14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에서 펼쳐지는 '전쟁, 치유, 평화'를 마지막으로 시립무용단을 떠나게 된다. 그동안 대전무용발전에 이바지해 온 김매자 감독이 물러나는 결정적 요인은 지난 1월 무용단 단원 정기평가와 외부 활동을 놓고 예술감독과 일부 단원들 간 견해차이를 드러내는 등 무용단 내 불협화음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리춤의 대명사인 김매자 감독의 취임 자체로 시립무용단의 위상을 드높였는데 임기를 만료함에 따라 그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대전시가 한국 창작무용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매자 감독보다 저명하고 무용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감독을 선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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