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창 대전시 재난관리과장 |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진원(hypocenter)이라 하고 그 진원으로부터 연직방향에 있는 지표상의 지점을 진앙(epicenter)이라고 한다.그리고 어떤 장소에 나타난 진동의 세기를 사람의 느낌이나 구조물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을 진도(Intensity)라 한다.
지진의 원인은 “지구의 표면이 몇 개의 큰 자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자판들이 그 하부 연약권에서 일어나는 맨틀 대류에 의해 상대적으로 이동할 때 경계부에서 화성활동과 조산운동 등의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판구조 이론(Plate Tectonics)과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일직선을 이루고 있던 지반의 단층에 힘이 가해져 곡선으로 변형되고 어느 부분이 견딜 수 없게 되는 순간 급격한 파괴를 일으켜 지진이 발생한다”는 탄성 반발론(Elastic rebound theory)이 정설로 통용되고 있다.
이러한 지진은 최근에 발생빈도 잦고 강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의 쓰촨성, 아이티, 칠레 등에서 보았듯이 수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수반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에는 세계 지진 관측사상 4번째로 큰 규모 9.0의 초강력 지진이 동일본에서 발생해 참혹한 피해와 함께 원전사고로까지 이어져 전 세계인을 경악케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에 대처하는 일본 국민들에게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동정과 경탄을 표한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질서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에 세계 종말이 온다면 이런 모습으로 다가 왔으면 한다”고 타전했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인류정신의 진화라며 극한 상황에서 보여준 일본의 철저한 대응과 국민들의 침착성에 대해 극찬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쓰나미가 밀려오던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서 위기관리과장 보좌역이라는 최말단 공무원 미우라 다케시(51)씨가 최후까지 대피를 호소하는 방송으로 9000명을 구하고 실종된 공직정신은 우리 공무원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퀸 미국의 뉴올리언스의 폭력과 부패, 그리고 지난해 22만 명이 희생된 아이티 지진에서 “지진보다 무법천지의 약탈과 폭력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범죄와 약탈, 무질서가 횡행하는 혼란한 다른 나라와는 달리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일본 국민들의 신기할 정도로 높은 질서의식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에 전 세계가 감동 하고 있다.
이렇게 대 재앙보다도 강한 일본의 국민성은 메이와쿠 가케루나(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란 일본 고유의 정신적 가치와 함께 지진이 발생하면 방재두건 착용, 책상 밑 대피, 운동장 탈출, 질서 확보라는 일상화된 철저한 훈련에서 나온 교훈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3월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일이다”며 안전의식 강화를 역설한 바 있다.
이에 대전시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실시한다.
재난상황전파시스템(NDMS)훈련과 재난안전 캠페인, 테러진압훈련, 그리고 지진대응 훈련과 원자력 안전포럼등 재난 현장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선제적 재난대응실제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도 안전한국훈련을 계기로 생활주변에서 질서를 잘 지키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시민정신의 실천과 함께 안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진 태풍 화재등 재난시 행동요령을 사전에 숙지하고 철저히 대비해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 대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되어 줄 것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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