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4·27 유권자의 힘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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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일]4·27 유권자의 힘 보여주자

[월요아침]오병일 공주선관위 사무국장

  • 승인 2011-04-24 13:26
  • 신문게재 2011-04-25 20면
  • 오병일 공주선관위 사무국장오병일 공주선관위 사무국장
▲ 오병일 공주선관위 사무국장
▲ 오병일 공주선관위 사무국장
오는 4월 27일은 상반기 재·보궐선거일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태안군수선거를 비롯하여 보령, 연기, 부여, 서천지역에서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가 실시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회의원선거 3곳, 광역단체장선거 1곳, 기초단체장선거 6곳, 광역의원선거 5곳, 기초의원선거가 23곳에서 실시된다.

재선거의 사유가 대부분 당선무효임을 감안하면 지방선거를 치른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됨으로써 경제적·사회적인 손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치적 회의감까지 유발하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상대후보자에 대한 비방·흑색선전행위, 선거구민에 대한 금품·향응제공, 선거운동원이나 조직책에 대한 수당·대가제공, 사조직·유사기관 설치·운영 및 여론조사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 등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범죄 발생이 예상되고 있으며, 또한 지키지 못할 허황된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후보자는 늘 유권자의 비위를 맞추는데 바쁘다. “당신들이 옳습니다. 저는 당신들의 종입니다. 주인님이 원하시면 무엇이든 다 해드리지요.”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종은 거만한 상전으로 변한다. 유권자들은 뒤늦게 후회한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누가 남은 임기동안 우리 지역을 이끌 적임자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먼저,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여야 한다.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세와 능력을 갖추었는지, 도덕적으로 깨끗한지 등을 비교·검토하여 자질과 역량이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에 담긴 후보자의 공약·정견뿐만 아니라 재산, 세금체납여부, 전과, 병역 등 후보자의 신상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지방선거는 지역주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안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적격자를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후보자의 공약이 선거 때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무책임한 공약(空約)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정적 근거와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公約)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정당이나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만들어 제시하는 공약에 대해 단순히 선택만 하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유권자 스스로 지역에 꼭 필요한 공약을 만들어 제안한다면 정당,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의 질과 양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지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에 관심을 둘 때 비로소 후보자 또한 참신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으로 심판받으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야 한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투표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치에 대한 불만은 표로 심판하여 민생을 잘 돌보는 일꾼을 뽑으면 될 일이다. 바로 보고 바로 찍는 소중한 한 표가 민주정치의 첫걸음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후보자는 올바른 정책과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유권자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진정한 선량을 뽑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페어플레이는 후보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참여의식이 참으로 중요하다.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동안 재·보궐선거에서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했었던 것을 떠올려보자. 적은 투표율로 뽑힌 후보자들은 대표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치를 할 확률도 높다. 계속 이렇게 반복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한 번 더 주어진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오는 27일에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자.

세일즈맨이 같은 고향사람이라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고 흠집 있는 자동차를 선택할 소비자가 어디 있겠는가. '정치상품'의 소비자인 유권자는 이번 선거가 경제적 행위처럼 고도의 합리적 판단에 기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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