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제41번째 지구의 날을 맞이했다.
지구의 날을 전후한 1주일은 기후변화 주간이다.
전라도와 경남에만 분포하던 대나무가 이제 북한 평양의 대동강 유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등 북한의 기후온난화 역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또 몸집이 큰 잡식성 조류라 기후에 별다른 반응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온 한국의 대표 텃새인 까치 또한 온난화로 번식 성공률이 높아졌다.
현재보다 연평균 기온이 2℃만 높아질 경우 안동과 대구는 더 이상 사과재배를 할 수 없는 대신 남부지역엔 구아바나 아보카도, 망고, 파파야 등의 열대·아열대작물의 노지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과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생각해봤다.
▲기후변화 일으키는 원인 |
전 세계는 기후변화 중
한때 '녹색생활은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몫'이라고 생각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녹색생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먼 미래의 일 혹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일,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기온변화=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지난 100년 동안(1906~2005년) 지표 기온이 지구 평균 약 0.74℃ 상승했다.
지구 평균적으로 지난 세기의 온난화는 두 단계에 걸쳐 일어났다.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0.35℃ ,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0.55℃ 각각 올라갔다.
특히 지난 25년 동안 온난화 속도는 점차 증가했다.
최근 50년간의 장기경향은 1.3℃/100년으로 과거 100년간의 장기경향 0.74℃/100년의 2배이다.
가장 뚜렷한 온난화 신호는 중위도 및 저위도 일부지역, 특히 열대해양에서 발생했다.
▲ 해수면 및 북반구 적설의 변화 |
AD 0년~1900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20세기에는 전지구적으로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였고 1961년 이후 1.8mm/yr, 1993년 이후 3.1mm/yr로 상승 올라갔다.
이는 해양의 열팽창(물은 따뜻해지면 팽창한다)과 빙하, 빙모(ice cap) 및 극지방의 빙상의 융해 증가로 인한 육지 얼음의 소실 때문이다.
▲눈과 얼음의 양 변화=지구온난화에 의해 지구의 눈과 얼음의 양은 감소하고 있다.
1978년 이후 위성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북극의 해빙 범위가 10년에 2.7%씩 감소하고, 여름에는 7.4%씩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악의 평균 빙하 및 적설면적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모두 평균적으로 감소하였으며, 봄에 적설(snow cover)이 사라지는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
▲강수변화=1900년부터 2002년까지 북미와 남미의 동부, 북유럽, 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는 강수량이 상당히 증가했으나 사바나, 지중해, 남아프리카, 남아시아 몇몇 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소하였다.
가뭄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1970년대 이후 지구 전체적으로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 극단적 현상의 변화=지난 50년 동안 추운 낮과 밤, 서리의 발생 빈도는 대부분의 육지에서 감소했다.
1950년 이후, 열파 발생횟수가 증가했고 열대야가 발생한 일수도 도처에서 증가했다.
가뭄이 발생한 지역의 범위도 증가한 것은 육지의 강수량이 약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난한 조건으로 인해 증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빈도는 해마다 상당히 다르지만 증거들을 보면 1970년대 이후로 그 강도와 지속 기간이 실질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계의 변화=갑작스러운 홍수의 증가와 빙하호의 확장 및 증가 현상이 관측됐다.
산과 영구동토지역 및 산악지역의 눈사태로 인해 지반의 불안정성이 증가하였으며, 극지방의 식물군과 동물군이 변하였다.
고위도 해양에서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들이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변화도 위험 경고
독일 환경단체인 '저먼워치(Germanwatch)'의 기후변화성과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년도 세계 41위에서 올해 34위로 올랐다.
그러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등 정책부문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실제 배출부문에서는 저조하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의무감축국 가입에 대한 압력은 점점 높아지는데 어떻게 해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
산업계의 기술 개발이 실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마음만 먹는다면 바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녹색생활을 확산하는 것은 어떨까?
▲온실가스 농도변화=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안면도에서 관측된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농도가 높고, 여름철부터 가을철까지 농도가 낮게 나타나는 뚜렷한 계절 변동을 보이고 있다.
연평균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약 2.4ppm이다.
2007년의 안면도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90ppm으로 전 지구적 평균 농도인 383.1ppm보다 6.9ppm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이산화탄소 농도와 증가율이 전 지구적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접하고 있는 중국의 공업화 및 도시화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변화=1900년 이후, 우리나라 6개 도시(서울, 부산, 인천, 강릉, 대구, 목포)의 평균 기온은 1.5℃ 상승하였으며 지구평균 기온상승률(0.74℃)보다 2배가 넘는다.
최근 10년(1996년~2005년)의 6개 도시를 포함한 15개 지점(강릉,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목포, 울릉, 추풍령, 포항, 전주, 울산, 광주, 여수, 제주, 서귀포)의 평균기온은 14.1℃로 평년(1971~2000년)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변화=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수십 년의 큰 변동 폭을 보이나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1996~2005) 평균 연강수량은 1485.7㎜로 평년에 대해 약 10% 증가하였으며, 최근 10년간 호우일수(일강수량 80㎜이상)는 28일로 종전 20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강수일수는 감소하고, 강수량은 증가함에 따라 강우강도(호우일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계절적 변화=1920년대에 비하여 1990년대에는 겨울의 길이가 약 한 달 짧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 기간이 길어진 반면, 봄꽃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봄철 늦서리(3월 이후 나타나는 서리) 종료일은 최근 10년간(1996~2005) 3월 중순으로 평년대비 2주 앞당겨지고 있다.
일평균 기온이 20℃ 이상인 날은 최근 10년간 평년대비 2일이 늘었다.
여름철 열대야(일 최저기온 25℃ 이상) 일수는 최근 10년간 발생일수가 연평균 9.2일로 평년대비 1.4일이 증가했다.
호우 일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2.8일로 평년대비 0.8일이,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날, 강수량 등은 각각 늘었다.
여름과 가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발생 횟수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지 않으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태풍강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폭설과 한파(일 최저기온이 영하이며 전날 일 최저기온보다 10℃ 이상 하강) 일수도 평년대비 최근 10년이 각각 0.3일, 0.16일 감소하였고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날도 연간 1.2일 줄었다./배문숙 기자 moons@
※이 시리즈는 복권기금(산림청 녹색자금)의 지원으로 기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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