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남 대전가정법률복지상담원 대전지부 부원장이 상담을 의뢰한 한 주부를 대상으로 가정 불화 요인을 줄이는 방법과 법률적인 대처방안에 대해 설명해주는 등 소외계층의 등불이 되고 있다. |
“소외계층에게도 법적인 구조의 손길은 필요합니다.”
이혼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가정의 행복을 되찾은 한 상담 의뢰자의 환한 웃음에서 김다남(61) 대전가정법률복지상담원 대전지부 부원장은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20일 대전 동구 판암동 대전가정법률복지상담원 대전지부에서 만난 김다남 부원장은 지역 소외계층이 가정을 일궈나가는 데 조언을 해주며 지역 주민의 등불 역할을 맡았다.
대전 동구지역 소외계층이 겪는 가정 불화 및 해체, 신용 불량 등의 문제를 법률적으로 이해시키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일 역시 그의 몫이다.
김 부원장이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KT&G 근무 시절 여성근로자들의 권익을 되찾아주는 일을 해왔던 여성부장직을 맡고서부터다.
여성들의 불만을 들어주고 권익을 보호해주는 단초를 마련해온 역할이 현재 법률 상담 등에 나설 수 있었던 계기다.
가톨릭 신자인 김 부원장은 이후 청년 가톨릭 노동자 연맹(JOC)에서 10대부터 노인층까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노동운동에도 나서기도 했다.
그는 또 가정폭력상담소 소장직을 10년 동안 맡아왔던 상담의 달인이기도 하다.
남편의 외도 등의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상담 방문자를 2년여에 걸쳐 설득하고 상담한 끝에 이혼을 막고 한 가정의 행복을 되찾은 사례는 김 부원장에게는 명예훈장과도 같다.
자녀가 3명인 상황에서 가족의 해체는 구성원들을 불행의 벼랑으로 내몰 수 있는 만큼 가정을 살리려 했다는 김 부원장의 말에서 힘든 상담과정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다.
김 부원장은 또 변호사 등 전문적인 법률상담가를 초빙해 강좌 및 설명회를 여는 등 지역민의 법률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날에도 변호사를 초청, 세상을 잘 보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구성하고 질문을 받는 등의 형식으로 지역민들의 법률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김 부원장 역시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다. 사람관계에서 마음을 공감시키는 부분이 전달되지 않을 때가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라는 것이다.
김다남 부원장은 “상담실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서야 한다”며 “한번의 상담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법률 구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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