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이유를 분석해 20일 공개했다.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수급불균형=가장 큰 이유는 수급불균형이라고 했다. 2007~2009년 입주물량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 2009년 입주물량이 2214호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공급이 저조한 반면 수요 요인은 꾸준히 발생해 주택보급률은 09년 기준 97.6%로, 16개 시·도중 서울(93.1%), 제주(96.0%), 경기(96.5%)에 이어 네 번째로 낮다.
매매가 상승률이 18.6%(부산 제외)로 가장 높고, 전세가 상승률(20.7%)은 광역시 중 최고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가가 매매가 상승 견인=전세가가 매매가 상승을 견인한 것도 주 이유다.
2009년 하반기 이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물량이 줄어 전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009년 및 2010년 1월~2011년 3월까지 대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8.3%, 20.7%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가 급등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전세 공급물량이 부족해 전세수요가 매입수요로 전환되면서 매매가가 상승한 것이다.
2009년 매매가격은 16개 시·도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2010년 1년~2011년 3월중에도 13.2% 상승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009년 하반기 이후 급증해 2010년 12월 이후 70%를 웃돌았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만1610건으로, 2006년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종시 등 국지적 개발 호재=대형 개발 호재도 한몫했다. 2009년~2011년 3월까지 구별 매매가 상승률은 서구가 24.0%로 가장 높았고, 대덕구 18.4%, 유성구 15.5%, 중구 14.7%, 동구 13.7% 등이다.
전세가 상승률의 경우 유성구가 39.5%나 급등했고, 서구 39.4%, 23.4%, 대덕구 22.0%, 동구 19.4%로 나타났다.
서구와 유성구는 세종시 원안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되면서 주택가격이 들썩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인 유니온스퀘어의 입점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저지구를 필두로 서구와 유성구까지 영향을 받았다.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과 대전고속버스터미널의 통합 및 쇼핑몰 입점 등 복합쇼핑센터 개발 등으로 동구와 대덕구의 부동산 시장도 요동쳤다.
김용구 한은 조사역은 “전세가격 안정은 서민생활 안정과 직결된 만큼, 재개발·재건축 추진시기 분산 등으로 기존 물량이 일시에 감소하는 걸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세종시의 도시기능이 정착되면 대전의 인구가 이동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심도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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