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전지역본부(본부장 김종화)는 19일 전산 마비 사태 수습을 위한 사무소장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
농협중앙회는 19일 2차 브리핑에서, 외부에서 해킹 시도가 있었다면 외부방화벽에 걸렸겠지만, 명령어 조합으로 미뤄봤을 때 내부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소행 확실시=농협에 따르면 협력업체 노트북에서 촉발된 삭제명령어가 농협 IT본부 분사 시스템 작업실 내부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모두 70여명이 출입할 수 있다.
노트북이 있는 시스템 작업실은 내부자 중에서도 인가받은 사람만이 진입할 수 있고, 암호를 입력해야만 노트북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이는 사고 당시 농협 전산망의 서버 삭제 명령을 작동시킨 사람이 시스템보안실 내부에 있었거나, 해당 노트북 PC에 이미 삭제명령 프로그램이 보관돼 있다가 실행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검찰이 전산망 접근 권한을 가진 농협 직원 3~4명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객과 자금 이탈 미미=전산장애에도 여·수신에 큰 변화가 없다고 농협은 강조했다. 실제, 지난 12~15일 예금의 경우 개인 5712억, 기업 3920억, 기관 4943억원, 금고 1246억원 등 2조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0억원이 늘었고, 여신도 통상 거래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스템이 100% 복구되지 않아 결제 관련 업무와 청구서작성 및 발송, 모바일 현금 서비스 등은 불통이다.
또 이미 복구된 시스템 일부도 불안정과 접속 폭주 등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어 불편은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도 대비책 마련 분주=농협 대전지역본부(본부장 김종화)는 이날 전산장애 관련, 조기 수습을 위한 사무소장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전산장애로 국민적 불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의 민원에 대한 응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또 사무소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과와 설득으로 고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영업점 창구에서 피해보상 접수·상담을 꺼리는 사례가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산장애 관련 사과 안내 현수막'을 전 영업점에 배부해 사무실 내·외부에 게시해 불만 고객의 이탈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종화 본부장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농협으로 거듭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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