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첫 부분. 비노클래식 기획공연 2번째 시리즈인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이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비노클래식 앙상블 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테너 김이영과 피아니스트 이범진이 함께 아름다운 곡을 선사한다.
우연히도 같은 해에 생을 마감한 하이네(1797~1856)와 슈만(1810~1856)은 생전에 한 번밖에 만난 적이 없지만 리트(예술가곡)를 통해 깊은 우정을 쌓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이다. 이 곡은 1840년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즉, 열흘 정도에 작곡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첫 곡은 아름다운 5월에를 시작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탄식하는 노래 16곡이 이어지는 연가곡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애절한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이 연가곡은 독일 전문 성악가들의 필수 레퍼토리다. 독일 가곡에는 외적 화려함보다 내면적 아름다움이 충만하다.
아픔, 슬픔, 환희, 자유, 희망, 그리고 분노와 실망 등 피부와 심장을 쓸어내리듯 소름 돋게 하는 표현의 극치. 특히 임이나 사랑으로 표현될 만한 비전을 지녔던 그 누군가를 잃은 안타까움이 몰려올 때는 눈을 감고 가사의 내용을 음미하며 깊이 음악의 늪에 빠져볼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한 연주회에서 한 작품만 들어도 행복해 할 만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과 함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한층 더 큰 음악적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홍 비노클래식 대표는 “일반적으로 1번부터 16번까지의 연가곡은 공연장에서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며 “지난 기획공연에서 대중적인 공연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클래식부문의 연가곡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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