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그리고 염시장은 장애인에 대한 정책방향 대안을 발표하면서 장애인을 언제나 한 가족처럼 관심을 갖자고 호소하기도 한다. 한편 반성해야 할 것은 대전시의 행사나 구별 행사는 같은 장애인이고 동일행사로 구성되어 거행하므로 장애계의 단합과 예산절감을 위해 분리하여 행사를 거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장애인 주간을 맞으면서 장애인의 고통과 애로사항을 뼈저리게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생애주기를 통해 참기 어려운 장애를 겪을 때에는 장애인 사정을 알듯하지만 얼마 안 있어, 장애는 남의 일처럼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게 간사한 인간이 아닌가 싶다. 산업과 교통이 발달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아짐에 따라 사고와 장애의 요인이 많아지고 장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또한 장애가 있는 가족과 함께 생활해 보지 않고는 장애인 주간의 의미를 깨닫기 어렵다. 이젠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매우 높아진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나 아직 형식은 화려해 졌어도 머리 깊이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중증장애인이다. 대중식당 앞에 보이는 계단과 좌탁(坐倬)으로 마음대로 식사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오랜만에 어렵게 나들이를 하였으나 장애인 화장실이 없거나 창고로 쓰고 있기 때문에, 생리처리를 할 수 없어 안절부절못하는 장애인의 고통을 비장애인은 이해 못하고 있다. 농아인은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고령화 시대의 농아인은 소통이 되지 않아 일반복지관의 출입이 곤란해 노인사이에 '왕따'를 당하고 있어 최근 이들만을 위한 회관이 필요하다고 화두가 되고 있다.
한편 관공서에 수화통역사가 없고, 거점 역에 화상전화기 설치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의 후견인격인 부모는 '자녀보다 하루 늦게 죽어야 자녀를 돌볼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장애인은 아직도 행복추구권과 기본인권을 국가가 이들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운동가처럼 시청과 교육청을 찾아 집단행동을 하기도 하지 않는가.
염홍철 대전시장과 시청 엘리베이터를 같이 탑승할 기회가 있는 좁은 공간에서 짤막한 담소를 나누었다. “시청 내 개설된 '건강카페'를 개설해 무공해 빵 판매에 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이 '건강카페'는 염시장의 아이디어를 어느 사회복지법인에게 발달장애인의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일환을 위해 시청 공간을 임대로 할애 받아 운영하게 된 것이다. 발달장애인은 취업할 곳이 없어 곤란할 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작은 돈이지만 내 통장에 쌓아가는 성취감과 행복감을 갖는 발달장애인의 꿈을 우리 비장애인들은 '인간극장 5부작'에서 보는 대상자로만 볼일이 아니다.
지난 3월, 염시장은 “빵을 팔기 위해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판다”고 했다. 시청사 내 건강카페계기로 “카페운영 활성화로 많은 기관이 참여해 대전이 '장애인 고용 수범도시'로 육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장애인들이 직업을 갖게 되면 사회에 나와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들은 모두 은연 중 '장애인이 뭘 할 수 있겠느냐'는 편견을 품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 주간을 맞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어버리고 장애인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이 뛰어남을 재인식했으면 한다. 이제 과거의 장애인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장애인을 더 넓은 안목으로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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