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연 대전시개발위원회 위원·청년분과 회장 |
일제시대 설치된 갑천 다리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어 옛 장터길의 화려한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이 부근은 과거 1960·70년대 난개발 현장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무질서하게 난립한 무허가 판자촌, 생활오수, 산업폐기물이 흘러나와 피난촌, 폐허촌을 연상하게 한다.
특히 1987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대양 사건의 흉물스런 현장이 지금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같은 서구지역이지만 바로 옆은 서남부권 개발로 잘 정돈된 도안신시가지가 자리잡고있는데 이 곳만은 유독 도시개발에서 소외된지역으로 남아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경관을 찾을 길이 없음은 누구의 책임일까? 바로 옆인 서남부권 개발지역은 깨끗한 농지를 싸게 매입하여 비싸게 분양하는 개발을 시행하면서 단순히 개발과정에 이익성이 없다는 경제적인 이유인지 몰라도, 유독 이일대만은 도시개발의 손길이 제외되어, 인근 주민들은 물론, 이 일대를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는 LH(옛 토지개발공사)와 대전도시공사에서 수익성이 없다하여 이 곳이 개발에서 제외되어 우리 대전의 흠이다.
역대 모든 시장님들의 시정 구호가 용어는 약간씩 틀리지만 대부분 살고 싶은 대전, 시민이 행복한 대전을 만든다는 지역개발 슬로건을 걸고, 변두리 산동네까지 개발하면서 유독 도심속에 있는 이 곳만은 개발을 외면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대전시와 서구가 장사속 개발이 목표인냥 도심속의 이 곳을 외면하는 것은 주민들의 소리를 외면하고, 개발이익만을 좇는 듯한 행정 모습이 의아스럽다고 본다.
도심속의 외로운 섬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추후 난개발로 미래에 살기좋은 도심개발을 위해서 몇십배의 개발비용을 들여서 어쩔 수 없이 개발한다면 그로 인한 잘못된 개발책임은 누구가 져야 할까? 인접 상가지역은 3.3㎡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분양을 하는데 개발에서 소외된 이 지역을 나중에 개발한다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개발해야 될까?
이 지역은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는 지역으로 시간을 늦추면 늦출수록 추후 땅값 상승으로 개발에 들어갈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대전시와 서구청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외시키지 말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공복자로서 의무와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먼훗날 지역주민들을 대신한 행정인들의 소신과 자긍심을 가지고 행정에 임하는 것이 진정한 공복자의 자세인것 같아 몇자 당부의 글을 올린다. 주민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더 늦지 않은 행정인으로서 본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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