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PF 대출은 은행권 15조원,비은행권 10조원 등 모두 2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 잔액 66조원의 약 3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금감원이 최근 건설사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PF 대출의 만기도래 시기를 집계한 결과 2분기에 만기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원은 36개 주요 건설사가 상반기에만 13조8000억원의 PF 대출금을 갚거나 연장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6조1000억원의 PF 대출이 남은 우리은행은 5~6월 중 1조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국민은행도 이 기간 1조원의 PF 대출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8조1000억원의 PF 대출채권이 있는 농협은 전산관리가 안 돼 시기별 만기도래 금액을 집계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PF 대출 3조5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면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은 회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대출의 만기가 많이 몰린 데다 마침 채권금융기관의 신용위험평가 기간과 겹쳐 상당수 건설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PF 대출 만기의 지뢰밭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 연쇄대란이 불가피하다.
우선, 자율적 워크아웃에 비협조적인 저축은행의 PF 대출 만기는 3분기에 몰려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계열의 PF 대출 만기는 2분기 1000억원에서 3분기 1300억원으로 만기도래 금액이 증가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계열과 한국저축은행도 2분기 1000억원과 300억원에서 3분기 1200억원과 7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내년에도 PF 대란의 여진은 계속돼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7400억원의 PF 대출 만기가 돌아오지만, 내년에는 만기도래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2배가 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올해보다는 적지만 내년에 각각 2조원과 1조8000억원씩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자금난은 물론 주요 PF 사업장의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현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810곳과 623곳의 PF 사업장에 대출한 상태며 증권사 152곳, 자산운용사 128곳, 보험사 118곳 등으로 집계했다. 금감원은 우선 은행부터 PF 대출의 숨통을 터야 제2금융권과 시공사·시행사로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으면 만기를 연장해주고 신규 대출에 소극적이지 않도록 은행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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