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명순 센터장이 장애인들에게 네일아트 교육을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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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 나눔사회 캠페인 365일 36.5도 - 장명순 대전장애인 평생교육문화센터장]
“장애인들이 자립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언제나 곁에서 돕겠습니다.”
14일 서구 둔산동에 있는 대전장애인 평생교육문화센터에는 장애인 20여 명이 모여 자활교육을 받고 있었다. 강사의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처럼 진지해 보였다.
이곳을 총괄하는 장명순(65)센터장은 네일아트 강의실에서 장애인들의 수업을 도왔다.
장 센터장은 수강생이 든 모형 손을 받쳐주며 “오른쪽을 더 진하게 칠하세요”, “자격증 시험 때도 이렇게만 하세요”라며 연신 장애인들을 격려했다.
대전장애인 평생교육문화센터는 지적 및 지체 장애인 5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장애인의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네일아트 뿐만 아니라 정보화 교육 등 5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음식만들기, 시장보기 교육 등도 병행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이곳을 지난 2009년부터 맡아오며 장애인의 자활을 돕고 있다.
장 센터장은 “장애인은 약간 몸과 마음이 불편한 것만을 빼고는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이들이 자활교육을 통해 자립기반을 조금씩 갖춰나가는 것을 보면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초기에는 강사 등을 바라보는 장애인들의 눈빛에서 경계심을 읽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며 “교육센터에서 장애인과 생활하다 보면 1년 웃을 것을 하루에 다 웃을 정도로 재미있다”라고 덧붙였다.
30대 중반까지 간호사로 재직했던 장 센터장은 지역 내에서 봉사활동으로 잔뼈가 굵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1998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아파트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을 모아 소박한 '나눔장터'를 열었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장 센터장은 무료급식 봉사단체인 '한밭 사랑의 먹거리' 창립에 참여 10여 년 동안 활동한 경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은 장애인교육문화센터를 맡게 된 밑거름이 됐다.
장 센터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일부에서는 다소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장애인 복지 관련 예산이 확충돼 더욱 많은 장애인이 교육을 통해 자립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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