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성씨 |
이재황씨 |
박지완씨 |
김동현씨 |
30여 분 넘게 먹을 갈아야 하는 서예로 마음가짐을 다잡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황문성(서예·48)씨가 제23회 미술대전에서 전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려 말기 학자인 목은 선생의 '신거'로 대상을 받은 그는 “지인들이 상가를 짓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선물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시구를 선택했다”며 “미술대전에 4번째 출품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둬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집을 짓고 난 후 감회를 담은 황씨의 작품 '목은 선생 신거'는 서예의 꽃이라 불리는 행서로 강건하면서도 명료하게 전개되는 운필의 세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황씨는 “주 직업은 따로 있어 보통 일이 끝난 후 작업을 하다 보니 힘든 일도 있지만 한 획 한 획 써내려갈 때마다 뿌듯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작업활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서양화 부문 대상 수상자인 이재황(26)씨는 작품 '이질적 공존'에 대해 “먹과 아크릴 등 서로 다른 재료를 통해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모습을 담고 있다”며 “작품에 등장하는 물고기, 소나무 등은 대중적으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이미지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배재대(서양화)를 졸업한 후 현재 미술학부 조교로 일하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은 부담스럽기도 부끄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완·김동현 시각디자인 부문 대상자는 “학생들이 지역에서 공모전을 하면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생님의 직업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지역 공모전 참여 유발 등을 전달하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박지완·김동현씨는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시각디자인과)에 재직 중이다. '방사능이 우리 모두를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수상한 이들은 “최근 방사능, 원전사고 등이 이슈가 됐는데,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첫 출품과 함께 대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입상을 계기로 학생들의 지역 공모전 참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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