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연초 발생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서부터 농협 전산 마비에 이르기까지 금융권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 마비 사태는 지난 12일 오후 5시쯤 발생 후 3일째인 이날 오후까지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자동화기기(ATM) 등의 시스템은 복구 작업에도 불구,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실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농협 전산망이 아닌 중계 서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과 농협 내부 관계자 연루설, 해커 침투설 등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한 고객은 “농협은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용할 정도로 신뢰가 컸는데, 이번 사태로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이 터졌다.
서버 2개가 해커들에게 뚫려 42만명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유출됐고 이중 36만명은 이메일 주소도 노출됐다. 또 1만 3000여명의 프라임론패스 고객은 비밀번호와 신용등급 정보까지 유출됐다.
연초에는 서울삼화저축은행을 필두로 대전저축은행 등 부산저축은행계열사 5곳 등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2월 내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시중은행은 물론,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전체를 휩쓸 정도로 파장이 확산됐다.
현재까지도 영업정지를 받지 않은 저축은행과 일부 2금융권에서의 현금 인출 움직임이 계속되는 등 여진이 남아 있다는 게 해당 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씨티은행 전산망이 마비됐었고,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차세대시스템으로 전산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며칠 간 전산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물론 금융당국도 보다 철저한 보안대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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