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전산시스템 장애 사흘째인 14일 오전 농협중앙회 대사동지점 무인현금지급기 앞에 한 시민이 농협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3일째 계속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농협의 전산망 복구 발표 후에도, 곳곳에서 각종 서비스가 불통되는 등 시스템 불안이 여전해 고객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14일 농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5분부터 시작된 농협의 금융거래 중단사태가 복구 작업에도 불구,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산망 마비 사태가 3일째 계속되는 건 금융권 초유의 일이다.
농협은 전산 마비 20여시간만인 13일 오후 전산시스템을 일부 복구해 일부 거래를 재개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뱅킹과 폰뱅킹, 자동화기기 등의 서비스는 이날 새벽까지 중단됐다.
마비 첫날부터 복구작업에 착수한 지 3일째인 이날 새벽 2시쯤 전산망을 복구해 인터넷뱅킹 등의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농협은 발표했다.
그러나 전산 마비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커졌다. 복구 선언에도 불구, 시스템 불안정 등이 계속되면서 잔액조회 등 일부 기능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농협 지점과 온라인상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한 누리꾼은 “복구됐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정작 사용하려는데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해결됐다고 하더니 제대로 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사태 원인도 못 밝혔다고 하면서 복구가 말이 되느냐며 농협이 진실을 숨기는 것 같다”고 했다.
농협 관계자는 “복구를 했지만, 시스템이 다소 불안정한데다, 갑자기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정상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비 사태가 길어지면서 고객 정보 등에 대한 훼손 우려도 만만치않다.
예금이나 대출 등 금융거래 기록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으면 고객은 물론 농협 측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장기간의 전산 장애는 각종 데이터의 훼손이 많다는 의미로, 복구작업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이 전산 마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