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신기한 로봇세상 체험전이 한창인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은 승리기독학교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일본의 각종 축제현장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목각인형을 직접 움직여 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가수 로봇 에버가 민요를 넘어 흥부가 기가막혀 등 대중가요를 다양한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척척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한 학생의 “너무 예뻐요”라는 질문에는 “제가 원래 한 미모해요”라는 재치있는 입담도 과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발걸음을 옮기자, 이번에는 10여개의 댄스 로봇이 소녀시대 Gee 노래에 맞춰 손과 발, 허리 등 온몸을 사용한 열정적인 댄스로 가던 발길을 잡았다.
첨단 로봇과 특별한 만남 이후 고조된 분위기는 1번째 테마인 로봇의 기원 코너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일본 에도시대 가라쿠리 인형으로 표현되는 채 흔드는 인형, 차 나르는 인형, 활쏘는 동자 등을 통해 첨단 로봇의 기원을 되짚는 시간이 됐다.
활쏘는 동자는 대표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며, 4개 화살을 과녁에 연속으로 쏘는 정교함을 선보였다.
2번째 테마에서는 근·현대 로봇을 추억하는 코너로 꾸며졌다.
로보트 태권V와 아톰, 철인28호, 세일러문, 호빵맨, 짱구는 못말려, 피카츄, 타이거마스크, 북두의 권 등 1970~80년대 대표 만화영화 속 주인공들은 학생들에게는 신기함을, 선생님들에게는 어린 시절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친환경 로봇으로 명명된 세번째 테마 코너에서는 로봇과 인형들이 표현하는 동작 하나하나에 아기자기함이 묻어났다.
하트를 들고 무게감있는 사랑을 표현하는 로봇도 눈길을 끌었는데, 하트가 정점에 올려진 순간 바닥 밑에서는 뱀 얼굴이 튀어나와 '사랑 뒤에 숨겨진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하는 듯 했다.
나무에 매달린 매미와 잠자리, 사마귀, 나무 속 물과 유기물 등의 순환을 의미하는 쇠구슬의 이동을 표현한 조형물도 학생들을 잠시동안 생각에 잠기게 했다.
잠망경 및 스타워즈 레이저 건게임 체험존을 지나, 교감로봇 '에트로', 애완용 감성로봇 '코비', 원격 조정 '견마 로봇', 안내·방범·서빙로봇과 만나며 체험전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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