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범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었던 럭비 대표팀 '스프링 복스(고원지대에 사는 작은 산양이라는 뜻)'는 흑인 대통령 후보 넬슨 만델라가 당선되면 당연히 해체할 것이라고 예견됐지만, 넬슨 만델라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 스프링 복스를 끌어안았다. 힘을 얻은 선수들은 이듬해인 1995년에 럭비 월드컵 대회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경기장에 있던 6만2000여 관중들은 흑백(黑白) 할 것 없이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이것을 보고 스포츠를 통하여 흑백 화합을 꿈꾸었던 넬슨 만델라의 '마법(魔法)'이 실현되었다고 한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올해 첫 전국대회인 제15회 전국실업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전시의 대표로 출전한 3명의 육상 선수들이 첫날부터 승전보를 전해왔다. 멀리뛰기의 한성진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이튿날에는 400m 허들에서 김지정 선수가 금메달, 높이뛰기의 김기훈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2월 28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설관리공단의 운동부로 새로이 출범한 남자일반부 육상팀이 혹독한 겨울 훈련을 잘 견뎌낸 결과로서 얻어진 값진 성과였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위생처리장 직원들과 환경시설 점검을 하고 있던 필자에게 달려와 사업장 마당에서 출전 신고를 하던 선수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 반짝반짝 빛나던 강한 눈빛, 근육으로 다져진 건강하고 단단한 체격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8개소에 체육시설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한밭종합운동장의 주경기장과 충무체육관, 한밭수영장, 월드컵 경기장, 용운국제수영장, 월평사이클경기장, 복용승마장 등의 엘리트 체육 기반시설과 국민생활관, 기성종합복지관과 같은 생활체육시설들이 있다. 이 체육시설들은 연간 157만47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에 수영과 스킨스쿠버, 헬스, 에어로빅 등 다양한 체육프로그램들을 사회체육을 전공한 73명의 체육강사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습하고 있지만, 이젠 강습의 수준에서 한 단계 높여 시민들의 건강지킴이로서 사회체육의 매니저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국민건강의 유지 및 체력향상을 위하여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고 생활체육을 활성화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복지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다.
지역 사회의 체육활동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이런 체육활동을 통하여 주민의식의 고취와 건전한 사회기풍의 진작, 지역 공감대의 형성, 지역 간 결속 및 상호 교류의 증진, 지역사회의 조직화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한다. 이와 같이 지역사회에 있어서 사회체육은 스포츠 참여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체육을 주축으로 지역사회의 건강과 화합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육시설은 체육활동의 기초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체육시설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등산, 조깅, 체조 등이 있지만 이러한 체육 종목들도 잘 갖춰진 체육시설에서 체계적, 과학적인 체육활동을 통해서 건강유지와 함께 체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늘날 산업사회의 변화와 함께 2005년부터 시작된 주 5일 근무제의 시행이 정착되면서 개인의 여가시간이 증대되고 다양한 체육활동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수명 100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즐겁고 건강하게 참살이(웰빙) 하여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체육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의식개혁과 체육시설의 확보 및 활용, 프로그램의 활성화 및 체육지도자 양성, 운영 조직의 정예화와 스포츠클럽의 활성화, 정책과 제도의 개선, 재정적 지원 등이 확대 시행되어 사회체육이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실현하는 중요한 복지정책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사회체육이 활성화되어 온 국민이 금메달을 획득한 육상선수들처럼 건강하고 단단한 체력으로 인간수명 100세 시대를 당당히 맞이하는 '세상을 바꾸는 마법(魔法)'으로 새로이 태어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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