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 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심장이다.
대덕특구에는 7000만㎡(2100만평) 부지에 정부출연연구기관 28개, 국공립기관 15개, 공공기관 7개, 기타 비영리기관 23개, 교육기관 6개, 일반 기업연구소 819개 등 총 1000여개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1만 9000여명 연구원과 2만1000여명 생산·관리직 인력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고 있다.
대덕특구에는 이미 800개 이상의 첨단기업이 있고, 코스닥시장 진입기업도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나, 기초 학문 기피 현상이 우리 과학계의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세계적 기초연구환경 조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충청권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공약사항였던 과학벨트는 정치권과 각 지자체의 유치 경쟁에 휘말려 본 의도와 달리, 분산 배치 등의 우려할 만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44회 과학의 날을 맞아 충청권의 염원이 담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대덕특구 내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의 연구 활동 소개를 통해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을 다시 짚어봤다.<편집자 주>
선진국에 한참 뒤처진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키우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추진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전문가들은 이 입지 선정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뭐니뭐니 해도 효율성을 꼽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한 곳에 집적시키고, 연구 결과물로 비즈니스로 연계하는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곳은 대덕특구와 세종시, 오송첨단의료복합도시 등이 포진해 있는 충청권이 효율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지역이자, 가장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지난 5일 발효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서 들고 있는 5가지 고려 사항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곳도 충청권이다.
실제로 이 특별법은 ▲연구·산업기반 구축 및 집적의 정도 또는 가능성 ▲우수한 정주 환경의 조성 정도 또는 그 가능성 ▲국내외 접근 용이성, 부지확보의 용이성 ▲지반의 안정성 및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재해로부터의 안전성 등의 고려 사항을 들고 있는데, 충청권은 이미 전국 공공연구기관 29%, 대학연구소 30%, 기업체 연구소 33%가 입지해 있는 등 전국에서 산학 연구기관의 연계 효과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다.
40여년간 첨단과학기술력과 우수연구인력을 보유해 온 대덕연구개발특구 입지로 인해 인구 1만명 당 연구개발 인력도 99명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과학벨트와 관련이 높은 의료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의 47%,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31%도 충청권에 입지해 산업 파급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세종시 반경 80㎞ 안에 진천·음성 혁신도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충주, 태안 기업도시, KTX 역세권개발도시(오송, 대전, 천안·아산, 공주), 황해경제자유구역,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포진해 있어 신성장 거점도시의 집적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은 국내외에서 연구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연구하는 개방형 시설인만큼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이미 국토의 중심으로 교통의 중심인 대전을 축으로 하는 충청권은 세종시에서 서울까지가 123분, 대구는 141분, 광주 144분, 부산 208분, 제주 90분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 대 접근이 가능하다.
인근 철도 공항과 경부선, 호남선 등이 가로 질러, 국제적인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미 충청권에는 정부가 72.19㎢의 토지를 매입해 세종시 부지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과학벨트가 입지할 경우 동시에 가속기를 건설할 수 있다.
충청권은 현재 전국 화력발전량의 33%, 수력발전량의 9.3%를 생산해 내고 있는 데다 충주, 대청댐 등 전국 저수량의 38%(42.2억t)를 차지하는 다목적 댐을 보유하고 있어 용수와 전기 공급도 용이하다.
세종시 조기 정착과 정부 재정 집행의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도 부합된다.
국가의 백년지 대계를 넘어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발판이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통령의 공약사항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가장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권이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