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은 올해 정부출연금의 80% 이상을 나노·마이크로 연속생산 장비 및 환경·에너지 플랜트 기계장비 등 2대 대표 브랜드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계분야 연구개발 허브 역할을 굳건히 수행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세웠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올해 나노·마이크로 연속생산 장비 및 환경·에너지 플랜트 기계장비 등 2대 대표 브랜드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
한국기계연구원의 '선택과 집중'은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강점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이용과 불합리한 예산집행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2대 브랜드에 총 313억원을 투입한 결과 김동수 박사의 '나노박막 태양전지 생산용 롤(Roll) 프린팅 기술'과 이학주 박사의 '10㎚급 나노측정 원천기술'은 각각 교육과학기술부의 '국가연구 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경북권 기계산업 혁신시스템 거점 기관을 목표로 올해 초 출범한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역시 선택과 집중의 투자가 돋보인다. 연구원은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에 연내 직접비 10억원을 지원해 첨단 의료기계 원천기술 개발 및 그린에너지 핵심소자 생산시스템 기술 상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지원 시범기관으로 선정=한국기계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이 열악한 기계분야 중소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 기술을 밀착지원해 주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종전의 '기업기술지원센터'를 '중소기업기술 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해 중소기업 지원을 특화했고, 기존 경남권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동남권 기계기술교류회'를 전국적인 교류회인 'KIMM-기계기술 교류회'로 발전시켜 중소기업계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경남 및 부산·울산 지역 170여 기업의 기술 네트워크 구축과 현장중심 밀착지원, 지역별·산업별 교류활성화를 위해 운영해 온 '동남권기계기술교류회'가 타지역 기업, 관련 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요청으로 확대된 것이다.
기계연은 이에 앞서 기계분야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26곳을 패밀리 기업으로 선정해 이른바 '테크노닥터'가 에로기술을 1대1로 밀착 지원하는 'KIMM-Family 제도'를 운영해왔다.
기계연은 이같은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지식경제부의 중소기업지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됐다. 지식경제부는 4월부터 기계연을 비롯해 총 5개 출연연에 중소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중소기업지원본부를 시범 설치한 바 있다. 기계연은 이밖에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사업' 평가결과에서 최우수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상천 원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자체기술개발 역량과 기술혁신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산·연 협력체계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주기 위해 앞으로도 중소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협력 강화 박차, 기술사업화에 매진=기계연은 올해 글로벌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미국 제록스사 팰로앨토 연구소에 기술협력연구실을 유치하는 등 총 20개국, 117개 기관과 협력을 맺고 있는 기계연은 세계 수준으로의 연구역량 향상을 위해 해외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인쇄대와의 협력연구사업의 경우 올해 공동연구는 물론, 자기부상열차 기술 등 연구원의 핵심기술 사업화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기계연은 또 수요자 중심의 기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발굴해 창업하는 방안과 시장의 요구를 파악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발굴, 연구개발을 통해 맞춤형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에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수동적인 기술사업화에서 탈피해 연구원 창업과 연구소 기업 설립 등 능동적인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한국기계연구원은 올해 휴직 및 겸직 등 관련 규정이나 제도 개선을 통해 연구원들의 창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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