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찬수 대덕구 홍보문화팀장 |
시민과 애환을 함께해 온 오래된 축제지만 신탄진 KT&G 제조창의 벚나무는 수령이 40년에 이르러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또한 내년부터 제조창 주변 상서ㆍ평촌동을 개발하는 신탄진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그러면 현재 제조창 밖 길가에 있는 벚나무는 모두 이전하거나 뽑아야 한다. 어차피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축제 진행이 어렵다.
그동안 축제기간에 상춘객 차량이나 대규모 노점상으로 교통체증이 심해 인근 주민과 200여 상서평촌공단 기업체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주변의 정상 영업하는 음식업소는 노점상으로 인한 매출저하, 무질서한 호객행위, 쓰레기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고사하고,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지역단체와 몇몇 지역인사들은 일방적 폐지, 행정지원 외면, 야간개장 불가 등의 이유를 들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2010년 봄꽃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관(官) 주도의 축제는 중단된다는 점을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주민에게 알려왔으며 주민여론을 들어왔다. 찬반양론이 있지만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관 주도의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이다. 행정지원을 외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구에서 축제를 주관하지 않을 뿐 시민들의 벚꽃구경 편의를 위해 주차장확보, 거리질서 확립, 이동화장실 설치, 쓰레기 대책 등 다양한 주민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행정적 지원은 구에서 주관할 때 보다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야간 개방은 전적으로 KT&G 측에서 결정할 문제다. 제조창 시설경비와 야간 안전사고 등의 문제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몇몇 지역단체는 야간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야간 포장마차를 운영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많은 시민들은 대규모 포장마차의 바가지요금과 무질서로 상징되는 축제보다는 운치있고 정감어린 벚꽃감상을 원한다. 구에서 주관하는 공식행사는 열지 않지만 벚꽃구경은 KT&G와 협조하여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가족 친지와 함께 벚꽃을 즐기기에는 예전보다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봄꽃제를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자치단체장의 치적성 축제를 개최하려한다고 염려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게 세상 이치다. 구는 벚꽃이라는 단순한 아이템에서 벗어나 웰빙과 문화, 수(水) 공간의 금강을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생태ㆍ문화축제인 '로하스축제'를 201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우리구를 둘러싸고 있는 금강과 갑천, 유등천, 대전천변이 새로운 문화ㆍ체육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지역발전의 장애요인이었던 금강변은 물론이고 냇물 건너 둔산이나 유성구에 비해 낙후되었던 대덕구 하천변이 친환경 생태공원 및 레저공간으로 조성되어 전국을 대표하는 명품녹색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청댐옆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서 호반가든까지 연결된 1.5km의 산책로인 '로하스해피로드'가 갑천합류점까지 연결되지 않아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안에 550억원이 투입되어 문평동 갑천합류점~산·호·빛공원~용정초교~대청공원까지 10.3km가 대변신하게 된다. 갑천합류점부터 대청공원까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연결되고 흉물스럽게 방치된 취수탑 부근에 에코공원이 조성된다.
또한, 대덕구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친환경생활공간조성사업에 응모해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조성사업으로 올해 국비 15억원을 확보했다. 대전시 사업선정위원회에서 1순위로 행정안전부에 추천된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은 계족산을 중심으로 동춘당 생애길, 계족산 무제길, 산디마을 산신제길 등 3개의 세부 녹색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계족산황톳길과 대청호반길, 로하스해피로드 등 대청호 주변의 녹색길과 연계성에도 중점을 두었다.
이처럼 계족산의 자연환경과 수(水)공간의 생태ㆍ문화축제인 '로하스축제'가 결합돼 건강과 친환경, 학습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담은 지속 가능한 로하스생태학습도시 대덕의 꿈이 우리 곁에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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