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성마저 구타 당한 어느 죄수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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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성마저 구타 당한 어느 죄수들의 이야기

  • 승인 2011-04-12 14:33
  • 신문게재 2011-04-13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극단 앙상블 '인류 최초의 키스' 15일~내달 8일 소극장 마당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앙상블이 제90회 정기공연 작품 '인류 최초의 키스'를 소극장 마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사회의 부조리에 웃음과 감동의 메시지를 던지는 블랙코미디로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선보인다.

감호소에 갇혀 있는 4명의 죄수들의 이야기로 이종국, 이송열, 강애란 등이 출연한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인간성의 상실이란 측면에서 작품 전체에 깊게 묻어나는 인간성의 회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연극은 징역 10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았던 '학수'가 드디어 사회보호위원회의 출소 심의를 받게 되는 데서 시작된다. 심의 위원들은 학수를 범죄 생각만 하는 타고난 흉악범으로 규정하고 보호감호 연장 3년을 선고한다.

판결에 불만을 품은 '학수'는 난동을 부리게 되고 교도관의 무자비한 구타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학수'는 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깨어난다. 자신이 배설한 똥과 이야기를 하며 그것을 먹는 것이다.

한편, 전문사기범이지만 감방에서 독실한 신앙심을 쌓아간 성만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반성의지가 돋보여 임시출소 심의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학수와 다를 바 없었다.

성만이 죽고 49일째 되는 날 밤, 성만은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감방을 찾는다. 그를 맞아 주는 사람은 학수다. 성만은 감방 동료의 사후 얘기를 전해주며 시비 걸 사람도 없고, 힘자랑할 사람도 없는 미지의 세계로 배를 타고 떠나자고 제의를 하는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주변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피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또한, 살아가다 보면 우리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쳐다보며 한탄하기 마련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넝마주의 같은 삶도 그 자체로 존엄성을 가진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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