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그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조용히 응시하는 여느 관람 행태와 달리, 관람객들은 평면, 회화, 작품을 3차원 입체로 즐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을 예술 속에 빠져들게 함으로써 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NEO 튜릭아트 대전특별전'이 다음 달 29일까지 대전엑스포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튜릭아트(Truc Art)는 2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트릭아트(Trick art)의 불어 버전으로, 직역하자면 '속임수 예술'이다.
벽면이나 바닥에 역사적인 명화나 조각 또는 동물, 식물 등을 그리면서 빛의 굴절이나 반사, 원근법 또는 음영 등을 이용해 시각에 따라 착각을 일으키는 원리를 활용하는 예술이다.
튜릭아트의 관람 포인트 역시 이러한 '속는 쾌감'과 작가의 유머 감각을 즐기는 데 있다.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의 신이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의 끝에는 아담 대신 웬 노트북이 놓여져 있다.
피카소의 '황소 머리'엔 양쪽 뿔에 고무줄을 연결해놔, 관람객이 잡아당기는 것처럼 보이게끔 변형시켰다.
이처럼 해학으로 되살아난 작품에서 관람객은 작가의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이 그림으로 표현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작품과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을 연출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형작품 100여점이 다양한 테마를 통해 선보여진다.
명화관, 시네마관, 애니멀관, 신학관, 판타지관, 로맨스관, 착시관 등이 남녀노소 관람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준비됐다.
명화 속 주인공과 하나 되어 어울릴 수 있는 입체명화체험, 동물들의 특정부위를 해학적 이미지로 강조, 관람객의 시선이나 각도에 따라 변형되는 마술 같은 3차원의 살아 움직이는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원래 잘 알려진 원작들을 조금씩 변형한 작품들을 통해 비교하는 재미와 특히 심리적인 트릭을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물의 연대나 업적을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
이처럼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튜릭아트 특별전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전 튜릭아트 특별전'에서는 모든 작품은 만질 수 있으며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 촬영을 위한 카메라는 필수(?)다.
전시를 주최한 '행복한 세상' 관계자는 “관람객은 튜릭아트를 통해 감독-모델-주인공이 돼 직접 작품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연출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1만2000원. 어린이10000원. ☎1588-9285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