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를 배경으로 두 남자의 배꼽잡는 웃음이 월척을 낚듯 건져 올라오는 뮤지컬 '락시터'가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홍명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뮤지컬은 낚시터를 찾은 30대 남자 가제복과 60대 오범하가 세대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8년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등을 쓴 작가이며 연출가인 위성신이 선택한 두 번째 뮤지컬. 희곡작가 이근삼의 '낚시터 전쟁'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낚시터에서 만난 두 남자와 주변인물들이 펼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2명의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오히려 감성이 충만한 작품으로 낚시터라는 정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동적인 사연들은 바로 우리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마음만은 청춘인 60대 남자 '오범하'와 세상의 짐으로 어깨가 무거운 30대 남자 '가제복'이 서로 티격태격하며 낚시를 하는 중에 요금 징수원과 불륜남녀, 껌파는 할머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무대에 오르며 펼쳐지는 해프닝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은 나이든 사람이 옛 이야기를 하면서 참견하는 것을 싫어한다. 노인들 또한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 나이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30대 남자들의 고뇌와 60이 넘은 한참 나이에 아무것도 못하는 노인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이번 무대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배우 강민호가 작사·작곡을 맡아 음악적 재능을 뽐냈다.
특히 이 뮤지컬이 재미난 것은 바로 관객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배우가 지명한 남자가 무대위에서 함께 공연을 이끌어 가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무대에서 라면을 끓이며 소주를 마시며 관객의 사생활을 묻는 등 관객들의 무심코 지나친 일생의 깨알같은 재미와 의미를 불러낸다.
뮤지컬 락시터는 2시간 동안 웃고 떠들면서 세대간의 화해와 소통을 이야기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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