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 |
우리는 지금 초스피드로 변하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생활용품을 비롯해 산업기자재와 우주개발을 위한 첨단장비들이 매스컴을 통해 소개된다. 그런데 이렇듯 인류의 생활에 편리함과 비전을 제공하는 제품이나 장비들에 어떠한 과학기술들이 접목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전에는 우리나라 과학연구 개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첨단과학기술과 관련한 연구소와 기업이 대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 대전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과학에 대한 마인드를 함양하고 과학문화의 확산을 도모해나가야 한다.
4월이 되면 대전시에서는 과학도시의 명성에 걸맞는 다양한 과학행사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학기술가가 존경받는 문화조성을 위해 매달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의 핸드프린팅 홍보공간을 조성하여 과학자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대덕특구 출연연과 정례간담회를 개최하여 과학계의 의견을 수렴하며, 시와 출연연 구성원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순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원로과학기술자 라운지를 운영하여 과학기술인들이 퇴임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꿈돌이 과학체험여행프로그램 운영, 과학탐구교실과 생활과학동호회 활동 지원, 과학자 초청강연 실시, 주니어닥터와 대전시민천문대 운영 등을 통해 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꿈을 신장시키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유성구 도룡동 대덕테크비즈센터에 '대덕사이언스 나눔터'를 개설해 시민들과 과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대덕과학포럼을 운영해 시민들이 대중성 있는 과학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주력하는 한편, 대덕특구 맞춤형 탐방프로그램과 대덕특구 올레길을 조성해 다각적으로 과학기술인과 시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대전시의 특화시책으로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에 안고 있는 과학문화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21세기 세계과학의 경쟁력을 선도하는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연중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새봄이 무르익는 4월이 되면, 이러한 특화시책의 기운이 여느 때보다도 활기차고 싱그러워진다. 4월은 바로 정부가 지정한 과학의 달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스무고개로 풀어보고자 했던 4월 21일이 무슨 날인가가 짐작되지 않을까? 일제 강점기였던 1934년 4월 19일, 이 날은 당시 세계 최고의 과학자로 손꼽히던 '찰스 로버트 다윈'의 사후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민족지도자였던 김용관(1897~1967)을 중심으로 뜻을 모은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이날을 제1회 '과학데이'로 정해 행사를 했다. 그러나 일제의 압박으로 행사의 지도자였던 김용관이 투옥됨으로써 과학데이는 아스라한 역사의 갈피 속에 파묻혀 버렸다.
그러다 1967년 4월 21일, 드디어 과학기술처가 발족되었다. 이듬해인 1968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처 발족일인 4월 21일을 기념해 '과학의 날'로 제정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과학의 달 4월, 이달은 과학한국의 요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신중심도시인 대전의 달이기도하다. 가족과 함께 소문으로만 접했던 대덕특구도 한 바퀴 둘러보고,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과학체험행사에 참여해보자. 여느 도시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과학문화도시 대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긍지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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