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숙]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오현숙]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칼럼]오현숙 대전YWCA 사무총장

  • 승인 2011-04-11 13:54
  • 신문게재 2011-04-12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오현숙 대전YWCA 사무총장
▲ 오현숙 대전YWCA 사무총장
대학졸업 후 바로 만난 YWCA. 그곳은 나의 꿈을 만들어 가기에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곳이었다. 비로소 내가 여성이라는 것, 여성으로서의 나를 인정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누군가 혼자 만들어 가는 곳이 아닌 힘겨워도 함께 이루어나가기 위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나를 비워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나가는 곳 그곳이 바로 내가 서있는 Y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YWCA는 1922년 4월 창립되어 89년의 역사를 가지고 활동하여 온 여성단체이자 기독시민단체이다. 1922년 창립되어 지금까지 YWCA는 이 땅의 역사와 민족과 여성을 위하여 믿음 안에서 헌신 봉사하여 왔다. 창립 초창기의 상황은 암울한 일제 식민지 시대였고 여성들은 봉건사회의 관습 속에서 억압당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암흑가운데 고생하고 있는 조선여성들의 해방을 위해서는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YWCA와 같은 여성단체의 조직이 필요함을 절감하였고 그런 이유하에 대전YWCA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1946년 4월10일 창립하게 되었다. 그후 대전YWCA는 6·25전쟁으로 오갈데 없는 전쟁고아들을 살피고, 계몽, 교육, 생활개선, 여권신장의 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눈을 뜨도록 도와주고, 의식전환뿐만 아니라 희망과 대안,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당당한 삶의 권리를 찾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지도자를 육성 배출하여 지역운동의 각 영역에서 활동가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 65주년을 맞이하는 대전Y는 “세상을 살리는 여성, 생명의 바람”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행동하는 민들레 홑씨가 되어 거짓으로 절망에 빠뜨렸던 이 땅의 불의와 폭력으로 선한 것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고통에서, 치유하는 손길로, 위로하는 품으로, 섬기며 돌보는 생명의 바람을 일으키는 민들레 홑씨 되기를, 맑고 시원으로 자연으로 되살리기 위하여 인건의 존엄한 가치가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를 위하여 정의 평화 상생의 사회질서회복을 위하여 열심히 생명의 꽃을 피우고 그 향기로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려 한다.

서로를 세우고, 격려하고, 또한 기쁨과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몸의 열심과 마음의 정성으로 온전히 헌신하기를, 우리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를 갖기를 이제는 이 땅에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을 벗어버리고, 당당하게 생명을 살리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일에 나눔과 섬김과 살림의 정신을 가지고 앞장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

쉼 없이 달려오고 가는 우리네 살림이 아닌 잠시 멈춰서서 Y의 존재이유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성찰할 수 있는 쉼의 여행이 필요할 때다.·운동은 계량화될 수 없다. Y의 운동 전개 과정속에서 이 땅의 여성들이 함께 성장하며, 내가 성장하며, 지역사회가 성장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 나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영성회복을 간절히 소망하며 YWCA는 닻을 올리는 열정과 새 희망의 노를 젓는 손으로 이 땅의 여성과 굳게 손잡고 각자의 삶의 공간에서 생명의 바람, 생령의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자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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