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10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2011 프로야구 LG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4-9로 패했다.
앞선 두 경기를 내준 한화는 이날 경기를 통해 연패를 끊어야 했지만 너무 빨리 무너진 선발의 부진과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날 한화와 LG는 29살 동갑내기 용병 데폴라(한화)와 주키치(LG)를 선발로 내세워 용병 맞대결을 펼쳤지만 LG의 주키치가 웃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 데폴라는 7안타에 3볼넷으로 6실점했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에 컷패스트볼과 서클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한 주키치는 3안타(2홈런)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한화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의 선발 데폴라는 1회 LG의 1,2,3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깔끔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2회 제구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LG는 2회 박용택의 솔로 홈런 이후 조인성의 안타와 박경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병규의 2루타를 더해 무려 5점을 달아났다.
한화는 3회 즉각 반격에 나섰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수는 주키치의 138㎞짜리 슬라이더를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이대수는 홈런 3개를 기록, 홈런랭킹 단독 1위(3개)에 올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백승룡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인 이희근은 주키치의 초구를 좌측담장을 넘기는 2점포로 쏘아 올리며 추격에 속도를 높였다.
한화가 2점 차로 추격하자 LG는 4회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박경수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이닝까지 LG가 6-3으로 앞선 가운데 양 팀은 불펜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정재원과 박정진에 이어 윤규진까지 투입했지만 상승모드에 있는 LG의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한화의 타선이 잠잠하자 LG는 7회 박용택과 이진영, 조인성이 각각 1타점씩을 올리며 9-3으로 더 멀리 달아났다.
한화는 8회까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다 9회 선두타자 정원석의 출루에 이은 폭투와 연이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얻었다.
이어 타석에 오른 고동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하자 팬들은 지난 기아전에서의 반전드라마를 기대했지만, 강동우의 삼진과 이여상의 병살로 추가 득점 하는 데는 실패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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