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81개 회원사 중 34%인 28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28개사 중 12개사는 법정관리, 16개사는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로 밝혀졌다.
주택건설업계의 현실이 어느정도인가를 실감케 한다.
실제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건설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2009년 초 건설사들은 채권은행 신용위험평가에서 무더기로 C(워크아웃), D(법정관리 또는 퇴출)등급을 받았다.
더욱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과 미분양 아파트 문제로 지난해에도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잇따랐다.
금호건설, 경남기업, 벽산건설, 풍림산업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 업체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 걔열사인 남광토건과 진흥기업, LIG건영 등도 심각한 경영난으로 최근 부실 건설사 대열에 끼었다.
시공능력순위 100대 건설사 중에서는 27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알짜 사업지나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자체 구조조정안을 마련 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이마저 쉽지않은 형편이다.
주택건설사의 몰락은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의 1분기 신규 분양실적은 7276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8365가구와 최근 3년 동기 평균(1만8913가구)과 비교할 때 각각 39.6%와 38.5%에 불과하다.
주택건설사들의 구조조정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건설사 추가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주택건설업계는 초긴장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이달부터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이달 말 세부평가 대상 업체를 선정하고 6월까지 대상 기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는 물론 건설경기까지 오랜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주택건설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지금대로 갈 경우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부도나는 업체가 속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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