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최종 입지가 둔산 일대로 결정될 경우 이를 대처할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에 따라서 일부 지역의 소외론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악전용극장은 국비와 시비 4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연면적 1만1000㎡) 규모로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문화예술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개최, 국악전용극장 부지문제를 심의한 후 국악전용극장 부지를 최종 결정 할 예정이다. 시는 둔산대공원과 중구 뿌리공원 두 후보지 가운데 여론수렴을 통해 이달 말까지 전용극장 입지를 최종 선정, 5월 중앙 투·융자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또한 '국악전용극장'이 지역 유력문화예술 시설이 밀집돼 있는 둔산대공원 일대에 자리잡게 될 경우 원도심 활성화 정책에 따라 중구 지역에 문화예술시설 복합공간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국악전용극장 '둔산행' 설이 떠돌고 있어, 민선 5기가 내세우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월 염홍철 대전시장은 “중구 뿌리공원 인근 효 문화센터 조성과 함께 인근에 국악전용극장 건립하는 등 주변 전체를 효 관련 테마파크로 만드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이 둔산대공원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과는 다른 취지의 염 시장의 발언으로 원도심 유치가능성에 힘이 실렸었지만, 최근 또다시 '국악전용극장'의 둔산대공원 입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부지 선정을 두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서구 문화시설 편중으로 인한 문화혜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타지역의 문화 소외 등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또다시 입지 적합성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를 내세우면서 문화예술시설이 밀집돼 있는 신도심에 또다시 국악전용극장을 건립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서둘러 둔산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시간을 갖고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