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대전시 동구 문창동에 위치한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에서 배현숙 사무국장과 이경숙, 김옥남<사진 왼쪽부터>씨가 함께 결식아동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7일 오전 10시 동구 문창동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 사무실에서 결식아동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직접 챙기는 배현숙 사무국장(57·다비다여성자원봉사회장 겸직)은 말을 건네기가 민망할 정도로 바쁘기만 하다.
도시락을 제 시각에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손을 한가로이 놀릴 수 없다.
현재 대전지역에서 결식아동의 '대모'를 자처하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문병하 전 대전YMCA 사무총장의 권유로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 창립에 힘을 보태면서부터다.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는 (사)한밭사랑이라는 새로운 법인이 같은 해 만들어지면서 창립됐다. 함께 다비다여성자원봉사회도 설립돼 지역사회의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배현숙 사무국장은 “사랑의 먹거리는 결식아동을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 중증장애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 없이 개별적인 후원금과 자원봉사, 푸드뱅크 등을 통해 하루 80명의 끼니를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를 운영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2009년 1월께 서구 만년동에 있던 사무실과 푸드뱅크 창고가 화재로 전소돼 도시락을 지원받던 수혜자가 당초 120명에서 80명으로 줄었다.
화재 여파로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았지만 배 사무국장은 동구 용전동에서 벌였던 유통사업의 실패 경험을 되새기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꿨다.
그는 이후 도시락 봉사를 넘어 아동·청소년에 대한 봉사 활동에도 팔을 뻗고 있다.
경찰 공무원에 몸담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청소년 위해 환경 예방에도 나설 뿐만 아니라 부녀치안모니터위원장으로 4년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배현숙 사무국장은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는 지역민들의 후원금으로 소외계층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며 “음식으로도 후원을 받기도 하는데 그 양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도시락 가방이 아닌, 보자기로 싼 뒤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불우한 사정도 이해되지만 지역사회에서도 배고프다고 소리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며 “가까운 곳에서도 사랑과 정을 베풀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눔의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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