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안전이 위협받는 잔인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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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안전이 위협받는 잔인한 4월

[기고]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 승인 2011-04-07 16:34
  • 신문게재 2011-04-08 20면
  •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산불·화재·재난 등 봄에 집중
사고예방 위한 안전의식 절실

▲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서산에는 일명 '도깨비 불'이라고 불리는 방화괴담이 있다.

매년 같은 지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수십 건 이어져 경찰당국에서는 현상금까지 걸고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급기야 금년 3월에는 산불진압활동을 하던 소방항공구조대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헬기정비사가 순직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은 농기계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농기계 안전사고는 인명손실이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고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또한, 해빙기와 개학기가 겹치면서 각종 재난사고와 어린이 안전사고도 집중적으로 발생해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119대원들에겐 어느 때보다 잔인하고 괴로운 4월이어서 긴장의 끈을 한층 조이게 되는 계절이다.

보통 사람들은 봄에 비해 겨울에 각종 사고위험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안전사고나 대형화재는 봄철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화재의 경우만 보더라도 겨울철(12~2월)보다 봄철(3~5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화재에 취약한 계절이다. 이는 월동준비 못지않게 해빙기에 대한 대비도 중요함을 간과한 데서 오는 결과일 것이다.

최근에 큰 피해를 안겨주는 산림화재는 우거진 수풀과 초목으로 인해 산림이나 임야의 피해에 머물지 않고 주택과 공장 심지어는 지역 전체에 걸쳐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곧 내 가정에 피해가 온다는 생각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시형 재난과 농촌형 재난이 혼재하는 도농복합형의 우리 충남은 농사일이 바빠지는 요즘이면 농기계에 의한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이런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물론 심각한 신체장애로 생계활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기계에 많은 것을 의존해야 하는 고령화된 농촌에서 겨우내 묵혀 두었던 농기계를 안전점검을 소홀히 하고, 무리한 작업 강행으로 화를 자초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면서 증가추세에 있어 사전점검과 함께 사고예방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강추위가 계속되었고, 삼한사온현상이 없어졌다고 느낄 만큼 이상기온현상이 나타나 금년 봄철에는 축대나 안전시설물의 붕괴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어느 해보다 높다.

충남 소방안전본부에서는 예방안전점검기동반을 편성해 강도 높은 예방점검과 안전진단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재난관리 책임기관은 책임기관별로, 지역주민은 지역의 안전을 함께 지킨다는 안전공동체의 정신으로, 각 가정에서는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각자 노력할 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인적·사회적 재난 그리고 자연재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어도 아직 요원한 수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재난·재해 극복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고자 하는 안전의식이 우리 사회 전반에 일반화되고 상식이 될 때 우리는 좀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봄철이 되면 각 지역별로 문화행사와 지역축제가 많이 열려 행사장 안전의 총책임을 맡은 소방안전본부는 대책수립과 안전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동네의 안전을 넘어서 지역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안전망의 확충과 같은 정책적 대안도 마련되어야 하지만,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도민 개개인의 관심과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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