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써커펀치] 섹시한 여전사들의 폭력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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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써커펀치] 섹시한 여전사들의 폭력 게임

탈출하려면 아이템을 찾아라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에밀리 브라우닝, 바네사 허진스, 제이미 정

  • 승인 2011-04-07 15:17
  • 신문게재 2011-04-08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배경은 1950년대. 계부의 계략에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정신병원에 갇힌 베이비돌. 그녀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다른 차원의 정신세계로 탈출한다. 그녀의 2차 현실은 고급 클럽, 여기서도 자유롭지 못한 돌은 3차 현실로 도피한다.

▲ 써커펀치
▲ 써커펀치
영화 ‘300’의 ‘식스팩’ 전사들은 테르모필레 협곡이 아니라 블루 스크린 앞에서 전투를 치렀다. 텅 비었던 블루 스크린엔 그래픽이 입혀지고 마치 만화를 실사로 옮긴 듯한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가 빚어졌다. 슈퍼히어로들에게 종언(終焉)을 고한 ‘왓치맨’도 세트와 블루 스크린을 오가며 만들어졌다. 이 두 영화의 감독이 잭 스나이더. ‘써거펀치’는 블루 스크린 액션만큼은 그와 견줄 감독이 없을 거라는 확증을 관객들에게 심어줄 만하다.

‘USA 투데이’의 평대로 ‘써커펀치’는 “코믹북처럼 쓰여지고, 비디오게임처럼 촬영된” 영화다. 지도, 불, 칼, 열쇠, 그리고 미지의 한 가지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각 단계마다 미션을 클리어해야 하고 성공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은 롤플레잉 게임이다. 그래픽을 적극 활용한 때문에 채도가 낮은 화면은 만화에 그려진 컷을 연상시키고 액션 장면은 게임 화면에서 튀어 나온 듯 스타일리시하다.

남자들의 강인한 ‘식스팩’ 대신 걸 파워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한다. 리더 베이비돌, 에밀리 브라우닝, 도끼를 휘두르는 블론디, 바네사 허진스, 기관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로켓, 지나 말론, 직선적인 스위트피, 애비 코니시, 모든 탈 것들을 조종하는 앰버, 한국계 제이미 정이 드러내는 아찔한 액션이 관전 포인트다.

현실은 정신병원에 갇혀 있지만 정신만큼은 고급 클럽으로 다시 게임 같은 가상현실로 도피하는 과정은 좋게 보면 연약한 여성의 몸에 내재된 강인함을 드러내는 것 같지만 그렇다 해도 과도한 선정성은 볼거리 이상으로 봐주기 어렵다. 영상, 효과, 음악 모든 게 너무 장난스럽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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