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커펀치 |
‘USA 투데이’의 평대로 ‘써커펀치’는 “코믹북처럼 쓰여지고, 비디오게임처럼 촬영된” 영화다. 지도, 불, 칼, 열쇠, 그리고 미지의 한 가지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각 단계마다 미션을 클리어해야 하고 성공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은 롤플레잉 게임이다. 그래픽을 적극 활용한 때문에 채도가 낮은 화면은 만화에 그려진 컷을 연상시키고 액션 장면은 게임 화면에서 튀어 나온 듯 스타일리시하다.
남자들의 강인한 ‘식스팩’ 대신 걸 파워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한다. 리더 베이비돌, 에밀리 브라우닝, 도끼를 휘두르는 블론디, 바네사 허진스, 기관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로켓, 지나 말론, 직선적인 스위트피, 애비 코니시, 모든 탈 것들을 조종하는 앰버, 한국계 제이미 정이 드러내는 아찔한 액션이 관전 포인트다.
현실은 정신병원에 갇혀 있지만 정신만큼은 고급 클럽으로 다시 게임 같은 가상현실로 도피하는 과정은 좋게 보면 연약한 여성의 몸에 내재된 강인함을 드러내는 것 같지만 그렇다 해도 과도한 선정성은 볼거리 이상으로 봐주기 어렵다. 영상, 효과, 음악 모든 게 너무 장난스럽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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