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민]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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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민]리더

[중도 프리즘]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

  • 승인 2011-04-07 14:38
  • 신문게재 2011-04-08 21면
  • 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
▲ 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
▲ 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
한 사람이 앵무새를 사러 시장에 갔다.

'이 앵무새는 두 가지 단어를 말할 수 있다. 가격은 200만원. 옆에 있는 앵무새는 4가지 단어를 말할 수 있다. 가격은 400만원'이라고 적혀 있다. 어떤 앵무새를 사야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이상한 앵무새를 한 마리 발견 했다. 늙고 볼품 없는데 가격표에는 8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주인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 앵무새는 늙고 못생기고 아무 재주도 없고 단지 이 두 마리 앵무새가 이 앵무새를 대장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사회의 한 집단에서 조직을 이끄는 기수역할을 하며, 신뢰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또 조직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며, 조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팀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해 주어야 하며, 둘째로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한다. 셋째, 자기 자신을 반성하며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평가해봐야하고, 넷째로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또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경험을 쌓아 간다.

리더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높은 위치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위풍당당 하게 지휘하는 카리스마형 리더, 또 다른 하나는 조용한 가운데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가 있다. 확고한 비전은 있지만 화려한 언변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스스로를 먼저 낮추고 자신이 직접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조직을 리드해 나가는 리더, 이것이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격이 되는 사람이 아닐까.

좋은 예로 선종하신 김수경 추기경의 모습에서 우리는 볼 수 있다. 하나의 큰 조직의 가장 높은 위치에서 명령 보다는 스스로를 낮추며, 따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성찰하게 만드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 할 것이다.

'명령과 복종'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쉽게 사라지는 반면에 '보여줌'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더 무르익는다. 이런 리더를 두고 초지도자(Super Leader)라고 부르는데 반드시 종교계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 기업경영에서 믿음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창의성과 윤리성이 강조 되면서 '보여줌'의 리더십이 더욱 필요할 때다. 타인에게 명령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보다는 직원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직이 추구해 나가야 할 가치(Value)를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다. 또 리더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은 많은 추종자(Follower)를 생겨나게 하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보여줌'의 리더십은 많은 리더(Self-Leader)들을 양산하게 된다.

'보여줌'의 리더가 갖춰야할 중요한 덕목 두 가지는 첫째, 솔선수범하는 행동이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힘들고 경제적 보상이 생기지 않아 모두 기피하는 일을 리더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리더의 행동을 보면서 조직원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영향을 받게 된다. 리더 자신이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종업원들에게 동기를 부여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침묵을 지키며 참아야 한다. 보여줌의 리더십이 잘 발휘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에게도 학습시간이 필요하다. 리더의 뜻을 잘못 헤아리더라도 리더의 마음같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또는 다소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한 번 더 참고 지켜보면 '보여줌'의 리더십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리더가 참지 못하고 말로 비판하며 강하게 제재 할 때 '보여줌'의 리더십은 자리를 잃는다. 이해하고 참아가면서 리드하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카리스마와 위풍당당함이 지금까지의 리더의 덕목이었다면 21세기의 리더는 '보여줌'의 모습으로 리더십을 완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보여줌'의 리더로 거듭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현재는 팀원이지만 훌륭한 리더의 모습을 배워나가면서 자신의 리더십을 길러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팀원에서 팀장으로, 임원에서 CEO까지, 사람의 능력은 그 자리에 갔을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발휘될 뿐이다. 지금 내 주위를 살펴보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 있지만 많은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이를 솔선해 즐겁게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작은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신은 물론, 주변을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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