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10회 결승포 한화, 기아에 역전승

연장 접전끝 10-9 승… 최진행 3점포 활약

독수리군단이 이빨 빠진 호랑이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6일 오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2011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연장 10회에 터진 이대수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10-9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3회까지 화끈한 화력전을 펼쳤지만 5회부터 기아에 리드를 내주다 9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 10회에서 이대수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송창식은 5실점한 뒤 2회에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고 이후 불펜진은 무난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 위기관리 능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1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김경언의 우중간 1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김강의 2루타와 전현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 더 뽑아 3점을 앞서갔다.

하지만 기아는 2회초 김상훈의 2루타로 2점을 따라오는가 싶더니 이내 김선빈의 3점포로 훌쩍 달아났다.

기아는 3회 이종범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 6-3으로 앞서갔지만 한화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최진행은 서재응의 132㎞ 투심 패스트볼을 우측 담장으로 훌쩍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와 5회에는 장민제의 역투가 인상적이었다.

기아 연고지인 광주 출신인 장민제는 4회초 기아의 중심타선에 있는 김선빈 이범호, 최희섭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운데 이어 5회초 첫 타자로 나선 거포 김상현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호투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상현 이후 나지완에게 안타를 허용한 장민제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유원상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지만 기아는 안치홍의 2루타와 김선빈의 안타를 묶어 또 다시 3점을 달아났다.

6회초 기아를 3자 범퇴로 틀어막은 한화는 6회말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득점기회를 살리지는 못했고 7회까지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한화는 8회 말 홈런성 3루타를 날린 이여상을 이대수가 땅볼로 불러들여 한 점을 추격했다.

9회초를 무사히 넘긴 한화는 9회말 강동우의 2점포로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여상의 병살로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연장으로 간 한화는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10회말 첫 타자 이대수의 결승 솔로포로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고 팬들은 '이대수'를 연호했다.
/강순욱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