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로 예정된 대전예총회장 재선거와 관련 입후보자 자격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연극계에선 '연극전용 소극장 지원사업 내정설'을 둘러싸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6일 대전연극협회에 따르면 소극장 지원사업 내정설과 관련 지난 5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아신아트컴퍼니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극장 지원사업의 대상자가 대전연극협회 측 내정단체라는 소문이 있다'는 의혹을 허위로 제기했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로 인해 대전연극협회의 명예가 실추돼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며 “아신아트컴퍼니가 제기한 연극협회 측 내정단체가 어느 단체이며, 소문의 근거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극단 아신아트컴퍼니는 지난달 30일 '연극전용 소극장 지원사업' 대상자에 연극협회 측 단체가 내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심사위원에서 연극협회관계자를 배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대전예총은 회장 재선거와 관련 선관위의 자문을 받아 회장 입후보자의 자격논란을 일단락지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최근 또 다시 법정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 선거에서 절차상 문제로 내부갈등을 겪고 중도에 회장이 사퇴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면서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대전예총 회장 후보자로 나선 최영란 교수는 이번에 다시 출마한 최남인 전 회장의 후보 적격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회장 선거 후보자 자격 재검토' 질의서를 대전예총선관위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회장은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는 대전예총 운영 규정을 토대로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감정싸움과 갈등 등 지역 문화예술계 내부 분란이 끊이지 않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대전예총이 최남인 전 회장의 사퇴로 회장 선출을 위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지난 선거에서 절차상 문제 등으로 인한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여줘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재선거가 지역 문화예술인 간 화합의 장이 아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하는 또 다른 파벌싸움으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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