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민은행을 필두로 기업과 가계대출 확장 등의 사업 추진 과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들이 몸을 낮추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영업확장을 통한 과도한 몸집 불리기와 과당경쟁을 사전 차단키 위해 수시로 영업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조금이라도 무리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 금융회사의 돈벌이 욕심에 금감원이 온정적이었다”고 지적한 후 곧바로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은행들이 과도하게 기업이나 가계대출을 확장하는 등 과당경쟁 사례가 발견되면 곧바로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최근 벌인 예비검사에서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 들어 2개월 동안 1조원 이상 급증한 사실을 확인했다.
과도한 몸집 불리기를 시도한 의도가 드러나면 엄벌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한 예비검사 결과를 토대로 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본 검사를 벌여, 단기 성과를 위해 경영진이 무리수를 두는 사례와 이에 대한 감사의 내부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의 과당경쟁 사례가 발견되면 정기검사 일정과 관계없이 연계검사에 착수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
최근, 시중은행 CEO들이 잇따라 대전·충청을 방문해 마련한 지역기업 고객과 (오찬)간담회 등의 활동에 대해 은행들이 홍보를 자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은행 관계자는 “매년 해오던 행사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 최대한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며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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