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5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2011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1-9로 패했다.
▲ 2011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한밭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들의 열띤 응원속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원석이 공격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이날 한화의 패인은 불안한 마운드와 무기력한 방망이였다. 투수들은 볼넷 12개에 안타도 14개나 허용하는 아쉬운 피칭을 보였고 타자들은 기회를 거의 살리지 못했다.
한화의 선발 데폴라는 140㎞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시종 빠른 볼로만 승부를 거는 등 완급조절에 실패해 4이닝까지 22명의 기아타자를 상대하면서 10안타(1홈런)와 4볼넷으로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날 선취득점은 한화가 먼저 냈다.
1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최진행은 좌전안타로 3루에 있던 강동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을 잡았다.
기아는 2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좌전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데폴라는 신종길을 상대로 병살을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 말 한화는 2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강동우의 직선타가 2루수의 키를 넘기지 못해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기아는 4회초 2사 이후 놀라운 집중력으로 3점을 달아났다. 차일목은 데폴라의 145㎞직구를 좌측담장으로 넘기는 솔로포로 한 점을 뽑아냈고, 이후 만들어진 1,2루 상황에서는 대타로 나선 이종범에 이어 이범호까지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2점을 더 달아났다.
결국 투구수 관리에 실패한 데폴라는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5이닝 이후 한화에서는 윤규진과 정재원에 이어 마일영과 최진호까지 불펜진이 총동원됐다.
하지만 한화에게 반전은 없었다. 데폴라 이후 불펜진이 기아의 타선을 틀어막긴 했지만 매 이닝마다 터지지 않는 방망이는 개막전 승리를 염원한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고 말았다.
오히려 한화는 8회 2사 이후 안타와 밀어내기, 폭투 등으로 무려 5점을 기아에 내주며 추격의지를 급격히 잃고 말았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는 경기시작 두 시간 전부터 관중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으며,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1만여 석 관중석이 만석을 이뤄 프로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