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농업경영체 등록 정착, 농업인 협조가 절실하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영섭]농업경영체 등록 정착, 농업인 협조가 절실하다

[수요광장]최영섭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승인 2011-04-05 14:11
  • 신문게재 2011-04-06 21면
  • 최영섭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최영섭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최영섭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최영섭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지난 2월초, 동해안 일부지역에 기상관측 이래 하루 동안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시설 농작물 등 190억원이 넘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산업발달로 인한 온난화 현상으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폭염과 태풍, 수확기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온으로 농작물의 작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쌀의 경우 평년 보다 수확량이 10%이상 감소되었으나, 그동안 생산과잉으로 인하여 가마당(80kg) 13만원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김장배추의 경우 한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는 배추 파동으로 중국산 배추를 긴급 수입했고, 이로 인하여 국내산 월동 배추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작물의 불규칙적인 생산소비가 시장의 불안심리로 작용되어, 농산물 가격이 폭락·폭등하는 원인이 되고, 이는 곧 대부분 농가의 소득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 농가의 소득감소를 보완하고, 농업을 규모화, 전문화하여 농업개방 여건변화에 맞춰 농가 유형별로 정책의 목표와 지원을 달리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농업경영체 등록제'를 도입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을 통해 농업인(법인 포함)의 인적, 농지, 농축산물의 생산 등 경영정보를 등록·관리하고 있다. 이는 영국, 독일, 캐나다 등 농업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농관원에서는 2008년부터 농업경영체등록 예비신청을 받아 2009년말까지는 현지 확인 없이 농가의 경영정보를 일괄 등록하고, 지난해부터는 기존 등록농가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조사를 실시중이다. 이렇게 등록된 경영체 정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어업인 영유아양육비 지원사업' 등 28개 정책 지원사업과 연계해 자격여부를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 사용되며, 향후 도입될 '농가단위 소득안정 직불제'의 자료로 활용되는 등 매우 중요한 정책 자료가 된다.

지난해 등록정보와 연계된 정책지원사업은 17개로, 소수의 농가에만 국한되고 대다수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농업용 면세유 공급을 농업경영체 등록과 연계하였기 때문에 면세유를 사용하는 많은 농가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농업경영체 등록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농가에서 나오는 불만의 소리도 있다. 기존의 농협조합원이고 농사만 지으면 면세유나 비료 구입시 아무 어려움이 없었는데, 왜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등록을 하지 않으면 면세나 영세율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불만이 없도록 하려면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등록제 및 면세유 사후관리를 보다 강화 하는 등 품관원이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경영체 등록은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경영체 등록이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농관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등록될 수 있도록 농업인의 많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등록한 경영체라도 영농규모나 경영형태, 농지정보 등 중요정보가 변경될 경우에는 변경등록(14일 이내)을 신청해야 한다. 변경등록을 하지 않은 경영체는 각종 정부지원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가 배제될 수 있고, 거짓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경영체는 과태료(100만원 이하) 처분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정확하고 투명한 농업경영체 등록이 이루진다면 농어업의 정책사업과 재정집행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농가별 경영형태에 따른 맞춤형 정책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문제의 핵심인 구조개선과 농가 소득안정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2.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