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자란다 |
“대소변을 안 가리고 학교에 안가려 해요.”
“말보다 욕을 더 많이 하고 걸핏하면 울기만 해요.”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고 두려운 일로 여겨지는 시대가 됐다. 많은 젊은 부모들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다가 육아책을 뒤지거나 상담 치료 센터는 찾는다.
이런 아이들이 어떤 대단하고 특별한 문제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흔한 가정들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많이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이 책은 이렇게 아이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아프고 상처 입은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목격한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주는 상담 보고서다.
최근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를 잘 키웠는지를 가리는 세태지만, 최고의 잣대는 올바른 인성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에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를 키워내는 것은 심리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부모만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 점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자세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부모를 그냥 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부모의 양육 패턴과 특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조용한 부모는 부모가 우울하거나 조용한 것을 좋아해 아이가 온종일 움직이는 것을 싫어함에 따라 아이는 소심해지거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퇴행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또 변덕쟁이 부모는 감정의 변화가 심하며 아이와 지속적으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해 아이가 눈치를 많이 살피고 어떤 일을 할 때 많이 망설이게 된다.
잔소리하는 부모는 큰소리로 강하게 명령하거나, 짜증 내는 말투를 사용해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감정에 지배당해 자기통제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저자는 점점 늘어나는 이혼 가정에 대해서도 육아법을 전한다. 이혼의 가장 큰 위험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가 이혼할 경우에는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불가피하게 부모 중 한쪽이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면 이에 대한 대비와 도움망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재구성된 가정에 대한 시선과 편견이 아직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정의 안팎에서 현재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인정하고 서로 역할을 보완하며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역사와 심리학, 아동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대 사회과학 연구교수이자 맑은아이상담센터 놀이치료 임상수련 감독자다.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놀이치료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이파트/지은이 주소영/244쪽/1만2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