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태석 作 '자연이미지' |
다가오는 가정의 달을 겨냥해 기획한 전시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일반인들과 함께 공유하되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제작방법의 한 원리를 추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작품과 연계한 행사를 개최해 어린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은 사실적인 묘사와 원근법이 잘 표현돼 실제 사진을 보는 것과 흡사하게 그려져 있어 관객들의 감탄을 이끌어 낸다. 이 작품들 속에 담긴 비밀은 화가들이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라틴어로 '빛을 가린방', '어두운 방'이라는 뜻으로 어두운 방의 한쪽 벽에 작게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방 바깥쪽에 있는 장면들을 구멍의 맞은편 벽면에 거꾸로 맺히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도구다.
▲ 한스 홀 바인(1497~1543, 독일) 作 |
또한, 조선시대 후기에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해 그려진 이명기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고자 미술관 전시실에는 3대의 소형 카메라 옵스큐라를 설치해 소장품을 상에 맺히도록 하고 이것을 드로잉 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전시장 밖에서는 대형 카메라 옵스큐라를 설치해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서 스크린에 상이 맺히는 것을 감상토록 해 카메라 옵스큐라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체험관도 마련된다.
전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시장 두 벽면을 비워 놓고 관람객(대상:유치부에서 중학생)이 직접 사진을 찍어 그것을 보고 완성한 그림을 사진과 함께 전시하는 참여형 전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전시가 막을 내리는 5월 15일에는 몇 점의 수작을 선정해 소정의 기념품(모네 투 워홀전 관람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활동을 지원하고 회원 간의 친목도모를 위해 결성된 (사)대전시립미술관후원회의 '카메라 옵스큐라' 제공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창의력 개발연구팀 (우성주 교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공동기획됐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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